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IMF는 21일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지고 있다며 2014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2013년(3.0%)보다 높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6%에서 2.8%로, 유로존은 0.9%에서 1.0%로, 일본은 1.3%에서 1.7%로, 영국은 1.8%에서 2.4%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말 정치권의 예산안 타결에 따른 재정지출 불안이 해소된 데다 민간 수요 확대가 경기 호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또 유로존은 경기침체의 고비를 넘어 회복기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IMF는 신흥국 경제에 대해 작년(4.7%)보다 높은 5.1% 성장할 것이라며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7.5%, 인도는 5.4%로 전망했다. 또 상당수 신흥국들이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통화정책의 정상화(양적완화 축소)를 예고하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등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진국 중앙은행과 시장의 충분한 소통 그리고 신흥국의 강력한 내수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등 선진국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남아 있다”며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