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김무성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병국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김무성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병국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중요한 선거”라며 “나도 선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따로 만나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정 의원은 “그동안은 내가 나가지 않아도 다른 좋은 후보가 많이 계시니까, 그분들을 돕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선거를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 당 선거기획단이 구성되면 그때 가서 (출마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 내에선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 의원이 출마 여부를 다시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시장선거에 당선되면 2017년 대선에 뛰어들 수 있는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과 본인 불출마로 서울시장을 야당에 또 넘겨줬을 때 당내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방문 이후 최종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만난 뒤 오는 2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로 마음을 굳히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 등과 함께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 의원 발언은) 언론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과 분명히 달라진 기류”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