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行 티켓 잡아라"…대학들, 추천장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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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총장 추천제' 대응 부심
"추천장이 대학 이미지…" 삼성근무 동문에 'SOS'
"서류전형 통과 늘리자" SSAT·직무교육 강화…추천 공정성 시비 우려도
"추천장이 대학 이미지…" 삼성근무 동문에 'SOS'
"서류전형 통과 늘리자" SSAT·직무교육 강화…추천 공정성 시비 우려도
서울 소재 한 상위권 사립대학의 취업담당부서는 요즈음 삼성그룹 인사부문에서 근무하는 동문들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동문과 친분이 돈독한 교수들도 찾고 있다. 이 대학 P주임은 “삼성그룹이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시험 자격을 주던 것을 총장 추천장을 받거나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치를 수 있도록 바꾼 데 따른 대응책”이라며 “삼성이 전국 200여개 대학에 주는 추천장 5000장 가운데 몇 장을 확보했는지가 해당 대학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양한 추가확보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동문 총동원” vs “차분히 준비”
삼성이 바뀐 채용 방식을 4월 채용시즌부터 적용함에 따라 대학들은 입사 티켓을 더 받으려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대학은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들은 한 장이라도 추천장을 더 받고, 한 명이라도 서류전형에 더 통과시키기 위해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강원 춘천시 한림대에서 열린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에서는 ‘삼성 채용’이 화제였다. 한국외국어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삼성 추천장을 몇 장 확보했느냐가 대학 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삼성이 채용제도를 발표한 직후 학교 고위층에서는 삼성에서 근무하는 동문들에게 호소해서라도 추천장을 더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이 추천장 배분 기준 등을 내놓지 않은 만큼 차분히 준비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채용 문제는 회사가 갑인 만큼 삼성의 발표를 보면서 대응하자는 대학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학들 “SSAT 고득점자 추천’
삼성이 총장 추천제와 서류전형을 시행하더라도 결국 SSAT 성적이 입사 티켓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학생들의 모의 SSAT 교육을 강화하고 추천 대상자도 모의 SSAT 고득점자 위주로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진봉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 팀장은 “공정성 시비를 피하려면 학점, 자기소개서와 함께 모의 SSAT 성적을 중요하게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들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 학생을 추천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지만 기존 경력관리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계량화한 점수와 모의 SSAT 점수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류전형 대비 프로그램 강화
대학들은 삼성이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에세이를 통해 구직자의 직무 전문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직무역량강화 교육과 자기소개서 작성 교육을 대폭 늘리고 있다.
성균관대는 현대백화점 NS홈쇼핑 등에서 근무하는 강사들을 경영관 강의실로 불러 유통 영업 금융 경영지원 등 직군별 업무를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유태목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 과장은 “방학 때마다 직무능력강화 교육을 이틀씩 실시했지만 이번 방학부터는 삼성 서류전형에 대비해 교육기간을 6일로 세 배 늘렸다”며 “이번 방학기간 세 차례 교육을 진행했는데 매번 100명 이상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방학마다 1회 개최하던 5일 일정 직무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한 차례 더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2회이던 자기소개서 교육은 여섯 차례로 확대했다.
박상익/홍선표 기자 dirn@hankyung.com
○“동문 총동원” vs “차분히 준비”
삼성이 바뀐 채용 방식을 4월 채용시즌부터 적용함에 따라 대학들은 입사 티켓을 더 받으려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대학은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들은 한 장이라도 추천장을 더 받고, 한 명이라도 서류전형에 더 통과시키기 위해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강원 춘천시 한림대에서 열린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에서는 ‘삼성 채용’이 화제였다. 한국외국어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삼성 추천장을 몇 장 확보했느냐가 대학 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삼성이 채용제도를 발표한 직후 학교 고위층에서는 삼성에서 근무하는 동문들에게 호소해서라도 추천장을 더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이 추천장 배분 기준 등을 내놓지 않은 만큼 차분히 준비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채용 문제는 회사가 갑인 만큼 삼성의 발표를 보면서 대응하자는 대학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학들 “SSAT 고득점자 추천’
삼성이 총장 추천제와 서류전형을 시행하더라도 결국 SSAT 성적이 입사 티켓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학생들의 모의 SSAT 교육을 강화하고 추천 대상자도 모의 SSAT 고득점자 위주로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진봉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 팀장은 “공정성 시비를 피하려면 학점, 자기소개서와 함께 모의 SSAT 성적을 중요하게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들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 학생을 추천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지만 기존 경력관리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계량화한 점수와 모의 SSAT 점수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류전형 대비 프로그램 강화
대학들은 삼성이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에세이를 통해 구직자의 직무 전문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직무역량강화 교육과 자기소개서 작성 교육을 대폭 늘리고 있다.
성균관대는 현대백화점 NS홈쇼핑 등에서 근무하는 강사들을 경영관 강의실로 불러 유통 영업 금융 경영지원 등 직군별 업무를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유태목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 과장은 “방학 때마다 직무능력강화 교육을 이틀씩 실시했지만 이번 방학부터는 삼성 서류전형에 대비해 교육기간을 6일로 세 배 늘렸다”며 “이번 방학기간 세 차례 교육을 진행했는데 매번 100명 이상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방학마다 1회 개최하던 5일 일정 직무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한 차례 더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2회이던 자기소개서 교육은 여섯 차례로 확대했다.
박상익/홍선표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