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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바도는 그간의 구차한 일들에 대해 침묵한 채 수척한 모습으로 루체른 페스티벌 등을 이끌며 베를린 시절보다 더 큰 갈채와 사랑을 받았다.
그 중심에 말러 교향곡이 있었다. 특히 제9번 4악장은 마지막에 소멸하듯 사그라지는 음량처럼 공연장 조명을 점점 낮추도록 연출해 더 큰 감동을 주곤 했다. 그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제9번 4악장이야말로 쇠약해지면서도 끝내 지휘봉을 놓지 않았던 아바도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