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라이프] 한국에 구글 안착시키고 떠난 'IT 승부사', '온라인 유통 강자' 아마존과 새 출발점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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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전 이 순간 - 염동훈 아마존 한국법인 대표
아마존의 한국사업이 그의 손에…
디지털 콘텐츠·IT기기 유통까지?…"치밀한 준비과정 거쳐 뭔가 보여줄 것"
아마존의 한국사업이 그의 손에…
디지털 콘텐츠·IT기기 유통까지?…"치밀한 준비과정 거쳐 뭔가 보여줄 것"
올해 초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사진)이 아마존 한국법인 대표로 영입됐다는 소식에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적잖이 술렁였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IT 기업이자 세계적 유통 강자인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퍼져 나갔다.
1973년생으로 41세인 염 대표는 7년간 몸 담았던 구글코리아에서 지난해 8월 뛰쳐 나왔다. 사임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 회사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도전을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2007년 구글코리아에 들어가 201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전자·컴퓨터공학과를 1996년 졸업한 뒤 컨설팅 회사 AT커니와 금융그룹 BNP파리바를 거쳤다. 온라인 솔루션·컨설팅 회사 엑스피니티코리아를 2000년 창업하기도 했다. IT 분야에서 기술 역량과 경영 능력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코리아에서 일한 동안 거둔 성과도 눈길을 끌었다. PC 검색 점유율이 토종 네이버에 밀려 2~3%에 머무르고 모바일 검색 점유율도 10% 내외에 불과했지만 대표 재임기간 내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큰 폭으로 뛰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2012년 유튜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도 그가 구글코리아 대표로 있을 때였다. 염 대표는 싸이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의 만남을 주선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2011년 소프트웨어·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한류 콘텐츠 확산에도 힘을 쏟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차별화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데도 공을 들였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 등 국내 창업 생태계에 애착을 갖고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K스타트업 진행을 맡고 있는 변광준 아주대 교수는 “벤처기업 지원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본사와도 자주 소통해야 했을 것”이라며 “적극성을 갖고 행사에도 직접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제 염 대표는 그가 말한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에 다시 섰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 국내 법인을 설립했지만 다양한 사업 분야 중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해 왔다. 그를 영입한 아마존이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업 대상(B2B)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지, 디지털 콘텐츠·IT기기 유통 등 일반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로까지 발을 넓힐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느 쪽에 무게를 두든 그는 관련 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염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1973년생으로 41세인 염 대표는 7년간 몸 담았던 구글코리아에서 지난해 8월 뛰쳐 나왔다. 사임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 회사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도전을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2007년 구글코리아에 들어가 201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전자·컴퓨터공학과를 1996년 졸업한 뒤 컨설팅 회사 AT커니와 금융그룹 BNP파리바를 거쳤다. 온라인 솔루션·컨설팅 회사 엑스피니티코리아를 2000년 창업하기도 했다. IT 분야에서 기술 역량과 경영 능력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코리아에서 일한 동안 거둔 성과도 눈길을 끌었다. PC 검색 점유율이 토종 네이버에 밀려 2~3%에 머무르고 모바일 검색 점유율도 10% 내외에 불과했지만 대표 재임기간 내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큰 폭으로 뛰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2012년 유튜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도 그가 구글코리아 대표로 있을 때였다. 염 대표는 싸이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의 만남을 주선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2011년 소프트웨어·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한류 콘텐츠 확산에도 힘을 쏟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차별화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데도 공을 들였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 등 국내 창업 생태계에 애착을 갖고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K스타트업 진행을 맡고 있는 변광준 아주대 교수는 “벤처기업 지원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본사와도 자주 소통해야 했을 것”이라며 “적극성을 갖고 행사에도 직접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제 염 대표는 그가 말한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에 다시 섰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 국내 법인을 설립했지만 다양한 사업 분야 중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해 왔다. 그를 영입한 아마존이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업 대상(B2B)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지, 디지털 콘텐츠·IT기기 유통 등 일반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로까지 발을 넓힐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느 쪽에 무게를 두든 그는 관련 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염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