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선 '설 효과'를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설 수혜주들이 등장하지만 올해 수혜 업종은 일부일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백화점과 마트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백화점과 마트 주가는 연초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신세계가 13.19% 떨어졌고, 현대백화점도 8.41% 하락했다. 롯데쇼핑(-6.40%), 이마트(-6.48%)도 하락세를 보였다.

설 연휴 매출 증가분이 단기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주가를 변화시킬 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소비심리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적 기대감이 전부 실적으로 연결되긴 힘들다는 것.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마트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부진해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일 수 있다"며 "이를 설 효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명절마다 주목 받는 택배주도 마찬가지.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은 있으나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이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명절 전후로 크게 늘어나는 물량 덕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마다 있는 이슈란 점에서 보면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 올릴 동력이 되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항공주와 여행주는 설 연휴가 호재다.

이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설 연휴가 길지 않아 여행객 자체가 많이 늘어나진 않지만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단거리 노선 특성상 장거리 노선 대비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춘절 효과'도 더해질 예정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연휴에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다"며 "중국 여유법 시행으로 질 낮은 저가 여행상품이 근절돼 여행업체들의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