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이들, 한국기업 해외진출 첨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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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희망밥상' 출간한 '봉사왕 CEO' 이승환 벌집 대표
'갈갈이 삼형제' 개그맨 출신 사업가
사업半 봉사半…8년째 한적 홍보대사
"다문화 지원, 우리 스스로를 위한 일"
'갈갈이 삼형제' 개그맨 출신 사업가
사업半 봉사半…8년째 한적 홍보대사
"다문화 지원, 우리 스스로를 위한 일"
“‘꿈은 실패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다.’ 몇 년 전 경기 고양시에 적십자 봉사활동을 갔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비닐하우스에 사는 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책상머리에 써 놓은 글귀라는 걸 알고는 깜짝 놀랐지요.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뷔페 가서 밥먹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눈물이 확 나더라고요.”
최근 ‘아빠가 차려주는 만원의 희망밥상’이라는 요리에세이를 출간한 이승환 벌집 대표(40·사진)의 말이다. 이 대표는 ‘갈갈이 삼형제’로 유명한 개그맨 출신 사업가다. 2005년 벌집삼겹살 창업 이후 현재 200여개 가맹점과 직영 한우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세이 ‘희망밥상’은 그가 봉사활동하며 만난 다문화, 새터민, 암환자 등 여덟 가족의 이야기를 간단한 레시피와 함께 소개한 책으로, 1만원의 책값은 대한적십자사에 전액 기부된다. 책 발간에 참여한 요리사 사진작가 출판사 등이 기부에 참여했다.
지난해 적십자사의 ‘다문화가정 외가방문 프로젝트’로 27가족 100여명을 데리고 베트남을 다녀오는 등 열정적인 봉사활동가로도 잘 알려진 이 대표를 최근 서울 등촌동 벌집 사무실에서 만났다. 적십자사와의 인연을 먼저 물었다. “8년 전 ‘사랑의 삼겹살’이란 이름으로 보육원 아이들을 초청해 개그맨들과 식사하는 행사를 했어요. 그게 인연이 돼 적십자 홍보대사를 8년째 맡고 있습니다.”
말이 ‘홍보대사’이지 이 대표의 행적을 보면 ‘적십자사 직원’에 가깝다. 매년 봄엔 ‘1m 1원 자선걷기대회’, 여름엔 ‘희망나눔 경기도 400리 걷기대회’, 겨울에는 가을 자선바자를 통해 마련한 돈으로 다문화가정을 데리고 외가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6년 전 3가족 6명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해 100명이 다녀왔다. 2012년부터는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서울 명동에서 72시간 라이브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지 않고 먹지 않는(no food no sleep)’ 2박3일 방송으로 이 대표가 지난해 모금한 금액은 14억6000만원, 모두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사업과 기업체 강의,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삼분화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다문화가정을 도와야 하는 이유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골에서 살다 서울로 이사 오면 모든 게 낯설잖아요. 똑같은 것 같아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불쌍하니까 돕는 게 아니라 잘 모르니까 알려줘야 하는 겁니다.” 개그맨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지 10년,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측면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려줬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다문화가정 인구가 현재 100만명, 2050년이면 국내 인구의 10% 정도가 될 거라고 합니다. 내수시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첨병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최근 ‘아빠가 차려주는 만원의 희망밥상’이라는 요리에세이를 출간한 이승환 벌집 대표(40·사진)의 말이다. 이 대표는 ‘갈갈이 삼형제’로 유명한 개그맨 출신 사업가다. 2005년 벌집삼겹살 창업 이후 현재 200여개 가맹점과 직영 한우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세이 ‘희망밥상’은 그가 봉사활동하며 만난 다문화, 새터민, 암환자 등 여덟 가족의 이야기를 간단한 레시피와 함께 소개한 책으로, 1만원의 책값은 대한적십자사에 전액 기부된다. 책 발간에 참여한 요리사 사진작가 출판사 등이 기부에 참여했다.
지난해 적십자사의 ‘다문화가정 외가방문 프로젝트’로 27가족 100여명을 데리고 베트남을 다녀오는 등 열정적인 봉사활동가로도 잘 알려진 이 대표를 최근 서울 등촌동 벌집 사무실에서 만났다. 적십자사와의 인연을 먼저 물었다. “8년 전 ‘사랑의 삼겹살’이란 이름으로 보육원 아이들을 초청해 개그맨들과 식사하는 행사를 했어요. 그게 인연이 돼 적십자 홍보대사를 8년째 맡고 있습니다.”
말이 ‘홍보대사’이지 이 대표의 행적을 보면 ‘적십자사 직원’에 가깝다. 매년 봄엔 ‘1m 1원 자선걷기대회’, 여름엔 ‘희망나눔 경기도 400리 걷기대회’, 겨울에는 가을 자선바자를 통해 마련한 돈으로 다문화가정을 데리고 외가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6년 전 3가족 6명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해 100명이 다녀왔다. 2012년부터는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서울 명동에서 72시간 라이브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지 않고 먹지 않는(no food no sleep)’ 2박3일 방송으로 이 대표가 지난해 모금한 금액은 14억6000만원, 모두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사업과 기업체 강의,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삼분화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다문화가정을 도와야 하는 이유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골에서 살다 서울로 이사 오면 모든 게 낯설잖아요. 똑같은 것 같아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불쌍하니까 돕는 게 아니라 잘 모르니까 알려줘야 하는 겁니다.” 개그맨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지 10년,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측면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려줬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다문화가정 인구가 현재 100만명, 2050년이면 국내 인구의 10% 정도가 될 거라고 합니다. 내수시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첨병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