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대냐, 8월 전대냐…與 중진들 '갑론을박'
새누리당 내에서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박(박근혜)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2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를 8월에 하는 것으로 굳혀져 간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우려스럽다”며 “급변하는 정국에 대처하기 위해 5월 전 조기 전당대회를 해서 새 지도부가 구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임기는 5월15일까지다. 이 의원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한다면 전당대회 주자들은 자기들 선거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전념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유기준 최고위원은 “5월 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르면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당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정해진 시기를 넘어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우리 당의 순조로운 일정에 맞는 것”이라며 ‘8월 전당대회론’에 힘을 실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 지도부와 함께 보완적인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방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병수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하느냐 아니면 연기해서 하느냐 하는 것은 지방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나 전략위원회의에서 심사숙고해 당내 의견을 통합해 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