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전지훈련 유치 '3道3色'…경남-종목별 특화, 제주-야구교실 활용, 전남-체육시설 확충
22일 경남 고성군 역도전용경기장. 지난해 문을 연 이곳에 지난 10일부터 청소년국가대표팀 등 국내 모든 실업팀 역도선수 60여명이 역기를 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병관 역도 청소년국가대표팀 감독은 “시설도 좋은데다 고성군에서 체재비를 지원하고 사용료도 면제해줘 동계훈련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인 경남, 전남, 제주에 동계전지훈련 스포츠팀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경남은 1700개팀 4만명, 제주는 3750개팀 7만2000명, 전남은 1905개팀 7만1700명이 찾아 훈련을 하고 있다. 경남과 제주는 체육관을 신설하는 등 인프라 확충으로 팀과 인원이 증가한 반면 전남은 인프라 부족으로 감소했다.

◆지자체들 차별화 전략 나서


경남은 시·군별로 경기장을 특화하는 방식으로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있다. 창원은 사격, 진주는 배드민턴, 거제는 축구, 남해는 배구를 전략 종목으로 선정했다. 도는 동계전지훈련 참가팀에 홍보책자를 발송하는 것을 비롯 지원사업비로 3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별 특화된 전국 스포츠대회도 유치해 동계전지훈련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겨울에도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특성 때문에 야구 관련팀 유치에 강점을 두고 있다. 양준혁 야구교실 등 은퇴한 프로야구선수들의 야구교실이 많이 열린다.

전남을 찾는 전지훈련팀도 많다. 하지만 올해는 체육관 등이 새로 지어진 경남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해 감소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535개 팀 2531명이 줄었다”며 “강진군과 광양시가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내년 겨울에는 유치팀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군은 다목적 체육관(연면적 1600㎡)을 올해 착공하고, 광양시는 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동계전지훈련팀이 현지에 머물면서 식당 숙박시설 등의 매출 증가로 지역경제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 관광 비수기에 선수와 학부모 등이 체류하면서 지난해 경남은 334억원, 전남은 550억원, 제주는 3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다.

올해는 경남 370억원, 제주 333억원으로 증가하는 반면 훈련팀이 줄어든 전남은 500억원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광양읍 K식당 주인 박모씨는 “관광객이 드문 겨울철인데도 동계훈련 선수들이 찾으면서 하루 매출이 여름철보다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강종효/최성국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