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성공확률서 ‘승부사’로 우뚝 선 기성용 "월드컵서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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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AFC의 임대 선수 신분인 기(奇)성용이 한국시간 오늘 (갑오년 2014년 1월 23일) 자신 임대 팀에 ‘기(氣)’를 불어넣은 뒤 팀을 ‘기(起)’하도록 했습니다.
기성용은 이날 현지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13-2014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연장 포함 120분을 뛰며 1개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막중한’ 골을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은 1 대 1인 가운데 네 번째 키커로 나와 결국 최종 스코어 2대 1로 선덜랜드에 승리를 안긴 결승골 상황을 연출했지요.
이에 따라 선덜랜드는 1985년 이래 29년 만에 처음 캐피털 원 컵의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고요. 결승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
영국 언론들은 이 경기에서 기성용의 기여도에 대해 최고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포츠 관련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기성용’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최상단을 점하는 실정입니다.
국내 축구팬들은 기성용이 한 때 ‘파문’을 불러온 SNS를 통해 이날의 선전을 한 목소리로 축하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은 특히 기성용이 그야말로 ‘11미터의 러시안 룰렛’이라고 불리는 압박 상황을 이겨낸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해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고요.
기성용의 가치는 이날 승부차기를 되새겨 보면 드러납니다. 선덜랜드와 맨유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경기의 치뤄 최종 스코어 3 대 3으로 비긴 뒤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차기 (TK·Taking of Kicks from the penalty mark)를 벌입니다.
그러나 양 팀의 키커 10명 중 겨우 3명 (선덜랜드 2명, 맨U 1명)만이 골대 안으로 차 넣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어느 선수는 골대를 훌쩍 넘기기도 하고 또 어떤 선수는 골키퍼의 기 막힌 선방에 막혀 머리를감싸쥐어야 했습니다.
골 성공 확률이 고작 30%에 불과했다는 얘깁니다. 이는 통상 월드컵 경기에서 나오는 승부차기의 성공 확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고요.
[각종 자료들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도입된 것은 1982년 스페인 대회입니다.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총 22경기가 승부차기를 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들엔 자랑스럽게도 2002년 대회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누른 경기도 포함합니다. 이에서 나온 골 성공 확률이 대충 70~80% 정도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불운을 겪은 나라가 맨U와 선덜랜드가 있는 영국입니다. 영국은 세 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졌습니다. 반면 독일은 네 번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됩니다.]
이같은 골 성공률은 이날 맨U 와 선덜랜드 경기에서 키커로 나선 선수들의 압박감이 그 만큼 심했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승부차기에서 골대 안으로 들어간 세 골 중 맨 마지막을 장식한 주인공이 바로 기성용입니다. 기성용은 승부차기 스코어 1 대 1 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와 골대 오른쪽 방향으로 낮고 강하게 차 넣고 양손을 번쩍 치켜 들었습니다.
그 동안 주로 정확한 프리킥을 바탕으로 ‘奇택배’로 불리는 기성용에게 ‘氣심장’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부여해도 좋을 듯 합니다. 캐피털 원 컵 결승전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성용의 대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기성용은 이날 현지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13-2014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연장 포함 120분을 뛰며 1개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막중한’ 골을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은 1 대 1인 가운데 네 번째 키커로 나와 결국 최종 스코어 2대 1로 선덜랜드에 승리를 안긴 결승골 상황을 연출했지요.
이에 따라 선덜랜드는 1985년 이래 29년 만에 처음 캐피털 원 컵의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고요. 결승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
영국 언론들은 이 경기에서 기성용의 기여도에 대해 최고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포츠 관련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기성용’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최상단을 점하는 실정입니다.
국내 축구팬들은 기성용이 한 때 ‘파문’을 불러온 SNS를 통해 이날의 선전을 한 목소리로 축하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은 특히 기성용이 그야말로 ‘11미터의 러시안 룰렛’이라고 불리는 압박 상황을 이겨낸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해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고요.
기성용의 가치는 이날 승부차기를 되새겨 보면 드러납니다. 선덜랜드와 맨유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경기의 치뤄 최종 스코어 3 대 3으로 비긴 뒤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차기 (TK·Taking of Kicks from the penalty mark)를 벌입니다.
그러나 양 팀의 키커 10명 중 겨우 3명 (선덜랜드 2명, 맨U 1명)만이 골대 안으로 차 넣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어느 선수는 골대를 훌쩍 넘기기도 하고 또 어떤 선수는 골키퍼의 기 막힌 선방에 막혀 머리를감싸쥐어야 했습니다.
골 성공 확률이 고작 30%에 불과했다는 얘깁니다. 이는 통상 월드컵 경기에서 나오는 승부차기의 성공 확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고요.
[각종 자료들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도입된 것은 1982년 스페인 대회입니다.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총 22경기가 승부차기를 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들엔 자랑스럽게도 2002년 대회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누른 경기도 포함합니다. 이에서 나온 골 성공 확률이 대충 70~80% 정도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불운을 겪은 나라가 맨U와 선덜랜드가 있는 영국입니다. 영국은 세 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졌습니다. 반면 독일은 네 번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됩니다.]
이같은 골 성공률은 이날 맨U 와 선덜랜드 경기에서 키커로 나선 선수들의 압박감이 그 만큼 심했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승부차기에서 골대 안으로 들어간 세 골 중 맨 마지막을 장식한 주인공이 바로 기성용입니다. 기성용은 승부차기 스코어 1 대 1 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와 골대 오른쪽 방향으로 낮고 강하게 차 넣고 양손을 번쩍 치켜 들었습니다.
그 동안 주로 정확한 프리킥을 바탕으로 ‘奇택배’로 불리는 기성용에게 ‘氣심장’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부여해도 좋을 듯 합니다. 캐피털 원 컵 결승전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성용의 대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