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씨의 ‘무제’.
전재용 씨의 ‘무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가 그린 회화 작품에 컬렉터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2차 특별경매를 실시한다. 이번에 나오는 작품은 재용씨의 작품 20여점과 스페인 야드로 수제 인형 31점을 포함해 모두 163점이다. 이 중 97점은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다. 예상 경매가 총액은 3억5000만원이다.

이날 나올 작품 중 주목을 끄는 것은 뉴욕 유학시절 재용씨가 직접 그린 유화들로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어두운 색채감이 두드러진 이 작품들은 전 전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백담사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1989~1990년에 그려진 것이다.

사북 옛 탄광촌을 지키며 살아가는 할머니의 쓸쓸한 모습을 그린 오치균의 유화 ‘할머니’도 선보인다. 지난 1차 경매 때 큰 인기를 모았던 야드로 인형은 이번에도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서울옥션은 특별경매에 이어 초보 컬렉터를 위한 ‘마이 퍼스트 컬렉션’ 경매도 함께 진행한다. 500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과 국내외 대가급 작가의 판화가 나올 예정이다. 인기 작가의 대형 작품도 일부 선보인다.

김환기가 뉴욕 체류 시기에 그린 ‘2-Ⅱ73’(추정가 1억2000만~2억원) ‘달 둘’(1억5000만~2억5000만원), 김종학의 유화 ‘깊어가는 겨울설악’(2억2000만~3억5000만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 ‘고전을 읽어 민족정기 높이자’(3000만~5000만원) 등이 출품된다. 운보 김기창, 산정 서세옥, 남정 박노수의 현대 동양화 작품도 나올 예정이다. 출품작은 27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다. (02)395-0330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