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 폐사한 가창오리도 AI 감염…충남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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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첫 발생지서 55㎞ 떨어져…방역망 훌쩍 넘어서
안성·제천·울산 죽은 철새 발견…을숙도서도 양성 반응
안성·제천·울산 죽은 철새 발견…을숙도서도 양성 반응
충남 서천 금강호의 가창오리떼도 사실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23일 “금강호에서 발견된 가창오리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나온 것과 같은 H5N8형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금강호는 동림저수지와 직선거리로 55㎞ 떨어져 있어 당국의 방역망(발생 지역에서 10㎞)을 훌쩍 넘어선다.
전홍태 서천조류생태전시관 해설사는 “가창오리는 이동성이 아주 강해 금강호 주변 30㎞까지 이동해 먹이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가창오리들이 농가 위를 날아다니며 분변을 뿌릴 경우 금강호 인근이 모두 AI 위험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재 금강호 주변 10㎞ 이내의 닭·오리 농가는 20곳, 5만8000여마리나 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금강호를 중심으로 반경 10㎞에 방역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방역대 안에 있는 농가의 가축은 이동이 전면 제한된다.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상당수는 충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전날 동림저수지에 머물던 가창오리 20여만마리 중 7만마리가 금강하구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했다. 1500여마리는 금강하구보다 더 북쪽인 충남 당진의 삽교호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전까진 주로 동림저수지에 머물 것이란 환경부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경기 안성, 충북 제천·단양, 경북 고령, 울산의 철새도래지 근처에도 가창오리를 비롯한 철새 폐사체가 발견됐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낙동강 하구인 부산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이날 농림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철새 이동 경로에는 닭과 오리 사육을 막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책자금 지원시 철새 이동 경로 일정 범위 내엔 닭 오리 등 가금류 사육을 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첫 AI 발생 농가인 고창 씨오리농장의 살처분 매몰지에선 침출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23일 “금강호에서 발견된 가창오리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나온 것과 같은 H5N8형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금강호는 동림저수지와 직선거리로 55㎞ 떨어져 있어 당국의 방역망(발생 지역에서 10㎞)을 훌쩍 넘어선다.
전홍태 서천조류생태전시관 해설사는 “가창오리는 이동성이 아주 강해 금강호 주변 30㎞까지 이동해 먹이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가창오리들이 농가 위를 날아다니며 분변을 뿌릴 경우 금강호 인근이 모두 AI 위험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재 금강호 주변 10㎞ 이내의 닭·오리 농가는 20곳, 5만8000여마리나 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금강호를 중심으로 반경 10㎞에 방역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방역대 안에 있는 농가의 가축은 이동이 전면 제한된다.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상당수는 충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전날 동림저수지에 머물던 가창오리 20여만마리 중 7만마리가 금강하구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했다. 1500여마리는 금강하구보다 더 북쪽인 충남 당진의 삽교호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전까진 주로 동림저수지에 머물 것이란 환경부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경기 안성, 충북 제천·단양, 경북 고령, 울산의 철새도래지 근처에도 가창오리를 비롯한 철새 폐사체가 발견됐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낙동강 하구인 부산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이날 농림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철새 이동 경로에는 닭과 오리 사육을 막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책자금 지원시 철새 이동 경로 일정 범위 내엔 닭 오리 등 가금류 사육을 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첫 AI 발생 농가인 고창 씨오리농장의 살처분 매몰지에선 침출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