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3일 오후 2시54분

[마켓인사이트] 사모펀드 IMM-농협 '신사협정' 맺었나
농협과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밀월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 중인 IMM PE가 인수금융 대주단에 농협경제지주를 포함하기로 한 데다 농우바이오 인수전에서도 공동 전선을 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및 은행, 사모펀드(PEF) 관계자들은 ADT캡스 인수금융단에 NH농협은행이 아닌 농협경제지주가 나선 것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 농협중앙회에서 인수합병(M&A) 인수금융은 농협경제지주가 아닌 농협금융지주 아래 은행이 맡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NH농협은행은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주단에 줄을 섰다.

업계에선 IMM PE와 농협경제지주가 ADT캡스, 농우바이오 인수를 위해 보조를 맞추기로 한 것 아니냐는 추론을 내놓고 있다. 농우바이오만 해도 IMM PE로선 농협경제지주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시할 경우 ‘경합’을 붙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입장에선 농협이 잠재적인 펀드 출자자(LP)이기 때문이다.

밀월관계가 형성되면서 IMM PE는 ADT캡스 인수금융 대출기관으로 농협경제지주를 끌어들일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 관계자는 “IMM PE는 칼라일, 어피니티 등 다른 ADT캡스 인수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며 “농협경제지주가 나섬으로써 인수금융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우바이오 최대주주인 고준호 씨 일가(52.8%)는 1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할 상황에 몰려 경영권 매각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 매각 철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2세인 고씨가 선친의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으로는 상속세를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 얼마 안 된다는 점도 매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