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스포테인먼트로 팬들에 감동 준다"
“팬들과 교감하면서 감동을 주고 이를 통해 행복을 느끼도록 하라.”

SK그룹의 프로 스포츠단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로 관중을 즐겁게 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는다. 아마추어 스포츠에선 핸드볼, 펜싱 등 비인기 종목에 전폭적으로 지원해 저변 확대를 유도해왔다.

SK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SK 와이번스를 필두로 제주 유나이티드(축구), SK 나이츠(농구), SK텔레콤 T1(e스포츠) 등 4개 프로팀를 운영하고 있다. 여자 아마추어 핸드볼팀인 SK 슈가글라이더즈까지 모두 5개팀을 운영 중이다.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팀에 들어가는 예산은 연간 600억~6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SK 와이번스는 임원일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SK 나이츠는 이성영 단장, 제주 유나이티드는 장석수 대표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스포테인먼트 선두주자 와이번스

2000년 인천을 연고로 창단된 SK 와이번스는 신영철 전 대표가 취임한 2005년 프로구단 최초로 스포테인먼트를 도입해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2009년 외야석에 바비큐존을 설치하고, 내야 탁자지정석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야구장을 팬 중심으로 개·보수했다. 관중 중심의 마케팅은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 2006년 연간 40만명에 불과했던 관중수는 2008년 75만명으로 늘어나더니 2012년엔 100만명을 돌파했다. SK 와이번스는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팬들의 사랑에 실력으로 보답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6위에 그쳤지만 팬들은 90만명 이상 찾으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올해 스포테인먼트에 날개를 달았다. 와이번스는 프로야구단 최초로 야구장과 주경기장 등 문학경기장 전체를 인천시로부터 수탁받아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장순일 SK와이번스 사업본부장은 “올해 축구장 공간에 컨벤션센터, 스포츠센터, 쇼핑몰 등을 유치해 문학경기장을 다양한 여가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문학경기장의 유동인구를 증가시킨다면 프로야구 경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구단 6년 연속 관중 동원 1위

1997년 창단된 SK 나이츠는 2007~2008시즌 스포테인먼트를 도입해 새로운 것을 추구해왔다. 2013~2014시즌 홈 경기에선 경기 시작 전 선수를 소개할 때 경기장 전체를 압도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3차원 영상을 도입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새로 도입했고, 지난 시즌 도입한 게임존과 키즈룸을 계속 운영하며 팬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 결과 SK 나이츠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도 평균 관중 동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호 SK 나이츠 매니저는 “올해 다양한 가격대의 티켓을 판매해 보다 많은 관중을 불러들이고,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기억에 남을 이벤트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핸드볼협회·펜싱협회 회장사

대한핸드볼협회와 대한펜싱협회를 후원하고 있는 SK그룹은 이 두 종목에서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핸드볼 저변 확대에 집중해왔다. 43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2010년 핸드볼인의 숙원인 국내 첫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만들었다.

2003년부터 12년째 펜싱협회를 후원해온 SK텔레콤은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하고 선수들을 국제대회에 더 자주 내보내 경험을 쌓도록 했다. 그 결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현희 선수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땐 남녀 합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6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