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3일 오후 3시51분

유가증권시장 철강제조업체인 한일철강이 2003년 인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 하이스틸 지분을 10여년 만에 다시 사들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철강은 지난해 11월28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하이스틸 지분 총 2만583주를 매입했다. 적게는 31주에서 많게는 2000주까지 총 20여차례에 걸쳐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이로 인해 한일철강의 하이스틸 지분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12.81%에서 13.84%로 증가했다.

한일철강이 하이스틸 지분을 사는 것은 2003년 하이스틸을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하이스틸은 한일철강이 2003년 1월 강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계열사다.

한일철강과 하이스틸은 96세의 고령 엄춘보 회장의 두 아들이 맡고 있다. 차남 엄정헌 대표(67)가 한일철강, 삼남 엄정근 대표(64)가 하이스틸의 최대주주로 각각 회사를 이끌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오너가 지분이 절반에 달한다. 한일철강은 엄정헌 대표(13.34%)를 비롯해 엄정근 대표(8.14%), 엄 회장(3.25%) 등이 총 46.76%를 갖고 있으며 하이스틸은 엄정근 대표(9.24%), 엄정헌 대표(9.23%), 엄 회장(4.74%), 한일철강 등이 51.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하이스틸에 대한 오너가 지배력은 소폭이나마 증가할 전망이다.

하이스틸 주가가 반년 새 40%가량 떨어진 것이 더 큰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8월23일 3만550원을 기록했던 하이스틸의 22일 주가는 1만9100원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