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소프트웨어를 쓰는 기업이 만든 제품을 미국 내에서 판매금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미국 불공정경쟁법(Unfair Competition Act)조항이 새 무역장벽으로 떠올랐다.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기업뿐만 아니라 부품을 사다 쓴 제조업체도 판매금지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와 법무법인,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등에 따르면 5개 중소기업이 지난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썼다는 혐의로 미국 법원에 제소당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합의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금지 대상에 포함됐으나 원저작권을 갖고 있는 회사에 상당한 금액을 배상해 판매금지 조치까지는 당하지 않았다.
불법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금지하는 미국 불공정경쟁법은 2010년 루이지애나주에서 처음 제정됐다. 불법 소프트웨어로 제품을 만든 사실이 적발되면 △최고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의 벌금 △원저작권자 소프트웨어 업체의 손해액 또는 불법 소프트웨어 소매가 이상의 손해배상 △판매금지 조치 등을 내릴 수 있다. 2011년에는 워싱턴주가 이 법을 도입했고 지난해 매사추세츠주 등 36개주로 확대됐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72%가 이 법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정품만 쓰더라도 직원 개인이 불법으로 깔아 쓰면 이 법에 걸린다. 부품업체가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완제품 제조업체도 판매금지 당할 수 있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외국 기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 벌금을 부과하거나 판매금지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도 브라질 태국 등에서는 판매금지 당한 기업이 실제로 나왔다.
한국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미국 불공정경쟁법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와 법무법인 등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오성택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홍보부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불공정경쟁법을 아는 기업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미국 수출을 많이 하는 부품업체들은 이 법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요 저작권사들에 문의해 보니 미국 내 판매 금지 조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한국 제품은 거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수출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자동차 휴대폰 TV 등 완제품을 만드는 대기업들이 불공정경쟁법 내용을 많이 궁금해한다”며 “예컨대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하라는 공문을 부품업체에 보내면 나중에 부품업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면책받을 수 있느냐는 식의 구체적인 질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불법 소프트웨어 적발은 통상 ‘특정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고는 만들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가운데 소프트웨어 구매 기록이 없는 곳을 찾아 중점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도 의류업체 프라티바신텍스, 태국 해산물 가공업체 나롱시푸드컴퍼니,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 등이 이 법에 걸려 수백만달러의 손해배상이나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
이 법에 비교적 대응을 잘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도요타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설치 교육을 하고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이 일본 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게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의 얘기다.
통상 전문가인 박노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도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과 제재는 피하기 어렵다”며 “미국 각주의 법안을 꼼꼼히 검토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 법을 잘 활용하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며 “방어적으로만 움직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국 불공정경쟁법
Unfair Competition Act. 미국에서 상품을 파는 기업 중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든 사실이 적발되면 제재하는 조항이 포함된 법.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원가를 부당하게 낮춰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에서다. 주(州)법으로 미국 내 36개 주에서 채택하고 있다. 주마다 적용 범위와 제재 정도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퇴직을 앞뒀다면 퇴직금 수령 방법과 운용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이다. 55세 이후 퇴직하는 근로자는 퇴직금을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할 수도 있고,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퇴직 계좌로 수령한 다음 연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연금으로 수령하면 당장 퇴직소득세를 내지 않고 받을 때 저율의 연금소득세로 과세한다.이때 연금소득세는 연금 수령 연차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데 연금 개시 후 10년차까지는 현금으로 일시 수령 시 내야 할 퇴직소득세의 30%, 11년차부터는 4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예컨대 일시 수령 시 퇴직소득세를 퇴직금의 10%로 가정해보자. 퇴직자가 일시금 대신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첫 10년 동안은 연간 수령액에 일시 수령 시의 부담률(10%)에 30%가 할인된 7%를, 11년차부터는 40%가 할인된 6%를 부담한다.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연차 계산 시 연금 개시만 했다고 실제 수령 연차가 쌓이는 것은 아니고 1년에 한 번이라도 연금을 실제로 받아야 연차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중간에 연금을 수령하지 않았다면 연금 개시일부터 10년이 지났어도 실제 연금 수령 연차는 11년 차에 미달해 4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당장 퇴직금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금융사별로 설정된 연간 최소 연금 금액만 받다가 11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수령한다면 퇴직소득세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이런 조세 지원은 고령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 형태로 퇴직금을 수령하도록 유도하는 취지다. 현행법상 연금 수령 한도 내 인출 시에만 30~40%의 감면을 받을 수 있다. 한도를 초과해서 수령하면 초과분은 연금 외 수령으로 간주해 원래 퇴직소득세율에 따라 과세한다.연금 수령 한도는 연금 수령을 개시한 해에는 연금 개시를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식을 양도한 상장법인 대주주는 이달 28일까지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세금을 축소하거나 내지 않으면 최대 40%의 가산세가 부과될 수 있다. ○종목당 50억원 이상 보유 시 양도세 대상9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식 양도세 납부 대상은 작년 하반기에 주식을 양도한 상장법인 대주주와 장외에서 거래한 상장법인 소액주주, 비상장법인 주주다. 상장법인 대주주는 종목당 5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 지분율이 유가증권시장 기준 1%(코스닥 2%, 코넥스 4%) 이상인 주주를 의미한다.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했다면 대주주 여부와 관계없이 양도세 신고 대상이다. 중소·중견기업 주식 지분율이 4% 미만이면서 시총 50억원 미만으로 보유한 소액주주는 제외된다.부과 대상 양도세율은 10~30%다. 보유 주식이 중소기업인지, 주주가 소액주주인지 등에 따라 세율이 달라진다. 중소기업 소액주주는 10% 세율이 적용된다. 중소기업이 아닌 기업 대주주로 1년 미만 보유한 주식을 양도하는 경우 세율은 30%로 올라간다. 납부세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2개월 분납할 수 있다.국세청은 주식 양도세를 계산할 때 대주주 요건이나 세율 적용 등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주식 매매계약 체결일과 결제일을 헷갈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상장 주식은 체결일 기준이 아니라 결제일(T+2일, 한국거래소 영업일) 기준으로 대주주의 주식 보유 현황을 판단한다. 상장주식 매도 계약을 체결하고, 체결일 기준으로 대주주가 아니라고 판단해 주식 잔여분을 양도 후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으면 가산세가 추징될 수 있다. 주식 매매계약 체결일 기준으로 대주주가 아니
볼보가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이 드디어 국내에 출시된다. 볼보차코리아는 EX30을 유럽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EX30은 국내 시장에 코어와 울트라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울트라 트림을 타고 롯데호텔&리조트 김해부터 울산 울주군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30km를 운전했다.차량 외관은 '기능성을 갖춘 정직한 디자인'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완벽히 구현했다. 균형잡힌 차체 비율로 대담한 SUV의 존재감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헤드램프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블랙 밴드 라인이 차량의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기 전 EX30의 이미지는 작고 예쁜 디자인의 전기차였지만 실제 도로를 달려보니 겉모습과 다르게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힘이 은근히 강력했다. 부드러운 주행감 덕분에 드라이브하는 내내 운전이 즐거웠다.국내에 판매되는 EX30은 6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는 모델로 272마력의 모터 출력과, 35.0kg.m의 최대 토크로 출발부터 시속100km까지 불과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차량 내부는 광활한 파노라믹 루프가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새롭게 변경된 기어 레버다. 우측 스티어링휠에 전자식 기어 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