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넉달 만에 1080원대…원화값도 빠르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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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원화도 닷새째 약세(환율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소식과 신흥국 정정 불안에도 오롯이 강세를 이어가던 지난해 말과는 다른 모습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6원50전 내린(원·달러 환율 상승) 달러당 1080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17일(1084원1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지난 17일(1059원70전) 이후 엿새 만에 20원70전(1.95%) 올라 108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올초 하락 일변도였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강달러’ 영향권에서 끝까지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오는 28~2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유한종 국민은행 외화자금부 팀장은 “달러 강세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는 올초까지 강세를 이어가다가 최근에야 이 흐름을 따라잡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에 동조하다 보니 원화값 하락 속도가 가팔라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속도가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며 “당분간 1085원 선까지 밀렸다가 설 연휴 이후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금융 불안이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진단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 과장은 “태국 등의 정정 불안이 여전한 데다 아르헨티나 등의 금융 불안도 금방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흥국 전체에 대한 불안심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등 실물경제도 신흥국 위기보다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신흥국 불안의 리스크를 미국 회복세라는 호재가 당분간 덮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 원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표 호전이 확인되면 상반기 달러당 1040원까지 원화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일시적으로 잠잠해진 원화 강세·엔저의 악재가 오히려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6원50전 내린(원·달러 환율 상승) 달러당 1080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17일(1084원1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지난 17일(1059원70전) 이후 엿새 만에 20원70전(1.95%) 올라 108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올초 하락 일변도였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강달러’ 영향권에서 끝까지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오는 28~2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유한종 국민은행 외화자금부 팀장은 “달러 강세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는 올초까지 강세를 이어가다가 최근에야 이 흐름을 따라잡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에 동조하다 보니 원화값 하락 속도가 가팔라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속도가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며 “당분간 1085원 선까지 밀렸다가 설 연휴 이후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금융 불안이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진단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 과장은 “태국 등의 정정 불안이 여전한 데다 아르헨티나 등의 금융 불안도 금방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흥국 전체에 대한 불안심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등 실물경제도 신흥국 위기보다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신흥국 불안의 리스크를 미국 회복세라는 호재가 당분간 덮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 원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표 호전이 확인되면 상반기 달러당 1040원까지 원화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일시적으로 잠잠해진 원화 강세·엔저의 악재가 오히려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