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330여개 1차 협력사의 작년 신규채용 규모가 1만7215명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2012년에 비해 18.5%나 늘어난 것이다. 작년 초 협력사들이 세웠던 고용계획(1만명)과 비교해도 무려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고속성장에 따른 과실이 협력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실제로 입증된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낙수효과는 학계 실증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의 ‘국내 자동차기업의 재무성과와 동조화 분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250개사의 연평균 매출액이 2003년 1248억원에서 2012년 3703억원으로 10년 사이에 3배 가까이 늘었다. 협력사 평균 직원수도 2002년 329명에서 2012년 416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직원이 11.9% 늘어난 데 비해 협력사는 이보다 훨씬 많은 26.4%나 늘어났다.

대기업과 협력사가 윈-윈 관계라는 증거는 그전에도 많았다. 전경련이 10대그룹 대기업과 거래하는 692개 협력사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02~2011년간 3.08배나 늘어 대기업의 2.78배를 앞섰다.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 협력사 영업이익률이 더 높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주요 10개 휴대폰 협력사는 2011년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반도체 부문 10개사 평균도 18.8%에 달했다. 이쯤 되면 대기업의 팔목비틀기로 협력사가 다 죽어간다는 주장이 허위라는 것은 명백해진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는 툭하면 원가후려치기니, 일감몰아주기니 하면서 대기업의 부정적 측면을 지나치게 과장해 발목만 잡으려 든다. 대기업을 더 키워도 모자랄 판에 경제력 집중이라는 허구의 논리를 내세워 목을 조르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