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과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관철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과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안 의원 측 신당 창당준비기구) 대변인이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김 대표와 안 의원은 “대선공약(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도 이렇게 쉽게 번복하는데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들의 공약 신뢰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또 “이렇게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구태 정치를 반복하는 현 집권세력에 대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두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협의회가 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행 촉구 결의대회’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안 의원 측이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 앞서 ‘3월 창당’을 선포한 지 사흘 만에 이뤄져 지방선거를 겨냥한 야권 연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회동이 처음 알려진 지난 22일 민주당 측에선 “야권연대 얘기도 포함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안 의원은 선을 분명히 그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추 회의에서 “연대론은 스스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의지가 없는 패배주의적 시각”이라며 “정당이 선거에서 스스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전투에 나서느냐”고 강조했다. 새정추의 지방선거 참여 방침에 따라 제기되는 야권 분열론에 대해서도 “일종의 자기부정”이라고 강조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신당으로서 민주당과 끝까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