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LPGA!"…한국골퍼 선두권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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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바하마클래식 1R 리디아 고·이미나 공동 1위…박희영·이미림 3위
13년 만에 1월에 개막전을 연 미국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미나(32·볼빅) 이미림(24) 박희영(27·하나금융) 최나연(27·SK텔레콤) 등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우승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공동선두에 오르며 한국계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 루키로 첫 공식 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8타를 쳐, 이미나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 첫 공식 라운드 선두
올 시즌 최대의 관심사인 리디아 고는 보란듯이 첫날부터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1번홀에서 1.2m 파퍼팅을 하면서 긴장감이 몰려왔다”며 “그러나 2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고 남은 홀에서 퍼팅, 샷 모두 잘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3언더파 정도를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스코어가 더 잘 나왔다”며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주위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고 묻자 “전날 저녁 엄마가 ‘코스에서 그냥 즐겨라’고 말해줬다. 나도 언제나 언더파를 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며 그저 하얀색 볼을 쳤다”고 답했다.
최근 코치, 캐디, 클럽을 모두 바꾼 리디아 고는 “변화가 꽤 컸지만 나는 도전하고 싶다. 첫 대회에서 좋은 출발을 한다면 남은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약간의 연습을 한 뒤 낮잠을 잤다가 나가서 저녁 먹고 다시 잠을 자겠다. 평소 9시간 정도 자는데 잠을 너무 좋아해 내게는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리디아 고의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86%, 그린 적중률은 78%로 흠잡을 데 없었고 총 퍼트 수는 28개로 수준급이었다.
◆“리디아 고는 세계 최고 선수”
이날 리디아 고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세계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나와 리디아 고는 견고한 샷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리디아 고는 이날 8번홀까지 퍼팅을 본 대로 모두 성공시켰다.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루이스는 이날 4언더파를 쳐 이미림 박희영 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날 공동 3위에만 10명이 포진했다. 루이스는 17번홀까지 리디아 고와 타수가 같았으나 리디아 고가 버디를 잡은 18번홀(파5)에서 그린을 오버한 뒤 2m짜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 한 타 뒤졌다.
◆이미나, “동계훈련 덕 봤다”
리디아 고와 공동선두에 오른 이미나는 “시즌을 마치고 동계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을 끝내고 귀국해 약 한 달간 한국에 머물렀던 이미나는 연말에 출국해 한 달가량 연습에 몰두했다. 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은 이미나는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행운의 이글을 낚았다.
2004년 2부투어를 거쳐 2005년 1부투어로 올라온 이미나는 데뷔 첫해 캐나디안여자오픈 우승컵을 안은 뒤 2006년 필즈오픈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나연은 3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챔피언 이일희(26·볼빅)는 1오버파 74타로 공동 60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여기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공동선두에 오르며 한국계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 루키로 첫 공식 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8타를 쳐, 이미나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 첫 공식 라운드 선두
올 시즌 최대의 관심사인 리디아 고는 보란듯이 첫날부터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1번홀에서 1.2m 파퍼팅을 하면서 긴장감이 몰려왔다”며 “그러나 2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고 남은 홀에서 퍼팅, 샷 모두 잘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3언더파 정도를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스코어가 더 잘 나왔다”며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주위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고 묻자 “전날 저녁 엄마가 ‘코스에서 그냥 즐겨라’고 말해줬다. 나도 언제나 언더파를 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며 그저 하얀색 볼을 쳤다”고 답했다.
최근 코치, 캐디, 클럽을 모두 바꾼 리디아 고는 “변화가 꽤 컸지만 나는 도전하고 싶다. 첫 대회에서 좋은 출발을 한다면 남은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약간의 연습을 한 뒤 낮잠을 잤다가 나가서 저녁 먹고 다시 잠을 자겠다. 평소 9시간 정도 자는데 잠을 너무 좋아해 내게는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리디아 고의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86%, 그린 적중률은 78%로 흠잡을 데 없었고 총 퍼트 수는 28개로 수준급이었다.
◆“리디아 고는 세계 최고 선수”
이날 리디아 고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세계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나와 리디아 고는 견고한 샷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리디아 고는 이날 8번홀까지 퍼팅을 본 대로 모두 성공시켰다.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루이스는 이날 4언더파를 쳐 이미림 박희영 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날 공동 3위에만 10명이 포진했다. 루이스는 17번홀까지 리디아 고와 타수가 같았으나 리디아 고가 버디를 잡은 18번홀(파5)에서 그린을 오버한 뒤 2m짜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 한 타 뒤졌다.
◆이미나, “동계훈련 덕 봤다”
리디아 고와 공동선두에 오른 이미나는 “시즌을 마치고 동계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을 끝내고 귀국해 약 한 달간 한국에 머물렀던 이미나는 연말에 출국해 한 달가량 연습에 몰두했다. 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은 이미나는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행운의 이글을 낚았다.
2004년 2부투어를 거쳐 2005년 1부투어로 올라온 이미나는 데뷔 첫해 캐나디안여자오픈 우승컵을 안은 뒤 2006년 필즈오픈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나연은 3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챔피언 이일희(26·볼빅)는 1오버파 74타로 공동 60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