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하딩·티차티…차세대 마에스트로, 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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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런던심포니 등 2~3월 잇따라 내한공연
세계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차세대 마에스트로’들이 올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로린 마젤에게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물려받은 앨런 길버트(46)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사이먼 래틀의 후계자로 불리는 대니얼 하딩(38), 영국의 ‘무서운 신예’ 로빈 티차티(31) 등이 대표적이다.
길버트는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 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09년 마젤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는 내달 6~7일 뉴욕필을 이끌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거쉰 ‘랩소디 인 블루’ ‘파리의 미국인’ 등을 선보인다.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한 이번 내한 공연에는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한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협연자로 나선다. 길버트는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길버트와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타케베 요코 사이에서 태어난 ‘뉴요커’다. 부모 모두 뉴욕필 단원이었던 덕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연습실을 드나들었다.
영국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는 오는 3월10~11일 ‘래틀의 후계자’로 불리는 하딩과 함께 내한한다. 영국 옥스퍼드 출신인 하딩은 1994년 래틀의 부지휘자 신분으로 버밍엄 심포니를 지휘하며 데뷔했다. 최근 타계한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로부터 2003년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을 물려받았다.
런던 심포니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맡고 있는 하딩은 명실상부 차세대 지휘자 1순위다. 이번 공연에선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말러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마무리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이탈리아 명문 라 스칼라 등의 최연소 지휘 기록을 갈아치운 ‘영국의 신성’ 티차티는 내달 23일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남아트센터를 찾는다. 10대 때 영국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를 연주하다 래틀의 눈에 띄어 지휘자로 발탁됐다. 이번 공연에선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을 선보인다. 협연자로는 지난해 런던 심포니와 함께 한국을 찾았던 거장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무대에 올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음악계에선 한국 청중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젊은 지휘자의 초청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흥행 성공을 위해선 유명한 지휘자, 연주자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지금은 국내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지휘자, 연주자의 공연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지휘자를 초청하려면 체류비나 항공료를 제외하고도 대략 회당 3만~5만유로(약 4400만~7400만원)의 1인당 개런티가 든다”며 “젊은 지휘자의 개런티는 이보다 약간 낮지만 차세대 지휘자나 연주자의 해외 활약 여부, 프로그램 등을 보고 공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길버트는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 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09년 마젤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는 내달 6~7일 뉴욕필을 이끌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거쉰 ‘랩소디 인 블루’ ‘파리의 미국인’ 등을 선보인다.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한 이번 내한 공연에는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한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협연자로 나선다. 길버트는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길버트와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타케베 요코 사이에서 태어난 ‘뉴요커’다. 부모 모두 뉴욕필 단원이었던 덕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연습실을 드나들었다.
영국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는 오는 3월10~11일 ‘래틀의 후계자’로 불리는 하딩과 함께 내한한다. 영국 옥스퍼드 출신인 하딩은 1994년 래틀의 부지휘자 신분으로 버밍엄 심포니를 지휘하며 데뷔했다. 최근 타계한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로부터 2003년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을 물려받았다.
런던 심포니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맡고 있는 하딩은 명실상부 차세대 지휘자 1순위다. 이번 공연에선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말러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마무리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이탈리아 명문 라 스칼라 등의 최연소 지휘 기록을 갈아치운 ‘영국의 신성’ 티차티는 내달 23일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남아트센터를 찾는다. 10대 때 영국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를 연주하다 래틀의 눈에 띄어 지휘자로 발탁됐다. 이번 공연에선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을 선보인다. 협연자로는 지난해 런던 심포니와 함께 한국을 찾았던 거장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무대에 올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음악계에선 한국 청중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젊은 지휘자의 초청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흥행 성공을 위해선 유명한 지휘자, 연주자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지금은 국내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지휘자, 연주자의 공연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지휘자를 초청하려면 체류비나 항공료를 제외하고도 대략 회당 3만~5만유로(약 4400만~7400만원)의 1인당 개런티가 든다”며 “젊은 지휘자의 개런티는 이보다 약간 낮지만 차세대 지휘자나 연주자의 해외 활약 여부, 프로그램 등을 보고 공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