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벌써, 한숨 쉬면서도 아직은, 아직은, 이라며 오늘도 계속 전진합니다. 시인처럼 여든이 가까워지면, ‘이쯤에서 돌아갈까보다’며 발걸음을 돌릴까요. 숨 가쁘게 달린 길을 걸어서 돌아갈 때, 그렇게 온 길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해도, 쉽지만 깊은 이 위로가 있어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