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 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주 미국과 유럽 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기업들의 실적쇼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7일) 한 달 만에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를 주재할 예정이다. 금융 정보유출과 조류인플엔자(AI) 전국 확산, 개각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흥국 충격, 국내증시 향배는

이번 주 국내 증시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질 경우 코스피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해 금융위기 우려를 높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설 연휴 직전에 집중된 주요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도 지수 흐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朴 대통령, 산적한 현안 언급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를 약 한 달만에 주재할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에서 산적한 국내현안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민적 공분을 산 카드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잇따른 실언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사퇴설이 맞물리면서 한 달도 안돼 다시 개각설과 맞닥뜨리게 됐다.

KT 황창규호 공식 출범…경영 행보 본격화

KT가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회장을 공식 선임한다. KT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총를 열어 황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공식 선임한다.

황 회장은 주총 직후 CEO추천위원회와 경영계약을 맺고 이어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설 연휴전에 핵심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 경제형편 나아지나…소비자심리 23개월 만에 최고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월에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CIS는 작년 12월보다 2포인트 오른 109를 기록했다. 2011년 2월(109)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다.

◆ AI 전국 확산 '초비상'…설 앞두고 긴급 발동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경기도와 충청남북도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전북에서 시작된 AI가 전남과 충남으로 확산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도 고병원성 AI에 오염된 철새 분변이 발견됨에 따른 조치다. 방역당국이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 정부, 오늘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일정 제의

정부가 다음달 중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상봉 시기와 협의 방법 등을 담은 통지문을 27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여러 차례 무산된 것인 데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2월 중순 성사가 목표”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면서 시기에 대해서는 “준비기간을 고려해 설이 지나 날씨가 좀 풀린 다음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라”고 했다.

◆ 한국, OECD 무선초고속인터넷 보급률 4위→5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순위에서 또 한 계단 하락했다.

27일 OECD의 '브로드밴드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순위에서 한국은 호주, 핀란드, 스웨덴, 일본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산업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