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7일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확산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장희종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리스크가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며 "하지만 최근 통화 가치 하락이 컸던 국가들과 아르헨티나 주변 남미 국가들의 외환 보유고, 경상수지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보면 아르헨티나와 달리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2월에도 디폴트를 선언한 전례가 있다. 당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르헨티나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장 연구원은 "이번에도 글로벌 경기 상황은 긍정적" 이라며 "글로벌 산업생산 지표와 신흥국 리스크를 나타내는 이머징 채권 스프레드가 반비례 관례를 보였던 과거 추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시의 일시적인 조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추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2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며 "단기 불안 요인들로 조정은 받겠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다는 점과 신흥국에 대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