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의 IT이야기] 애플 아이패드 에어·미니 레티나 써보니…책상 위 TV로 진화…디지털 신문 읽기에도 최적
삼성이 올해 태블릿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태블릿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기자는 애플이 지난해 12월 발매한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2개월 동안 사용해 보았다. 9.7인치 아이패드 에어는 가벼워졌고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 선명해졌다. 두 신제품을 사용하면서 태블릿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가늠해 봤다.

○책상 위의 TV

아이패드의 맹점 중 하나는 TV를 시청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통신사나 방송사가 제공하는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아이패드를 ‘책상 위의 TV’로 활용할 수 있다. 방송 3사 공동 앱 ‘푹(pooq)’, CJ헬로비전 ‘티빙’, KT의 ‘올레TV 모바일’ 등이 대표적이다. 기자는 KT 올레TV 가입자여서 아이패드 에어로 올레TV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다.

TV 앱의 기본 기능은 실시간 시청(온에어)이다. 올레TV 모바일에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푹 채널 14개와 홈쇼핑, 종합편성, 뉴스/경제, 스포츠, 해외축구, 오락/음악, 영화/시리즈, 애니/유아/교육, 다큐/교양, 취미 등 80여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골프, 해외축구, 바둑 등의 방송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광파리의 IT이야기] 애플 아이패드 에어·미니 레티나 써보니…책상 위 TV로 진화…디지털 신문 읽기에도 최적
태블릿으로 TV를 보기 시작하면 거실에서 채널을 놓고 다투지 않아도 된다. 드라마 시간대와 축구 중계 시간대가 겹치면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아이패드로 실시간 방송을 보면 된다. 주중에 시청하지 못한 드라마는 ‘TV 다시 보기’로 본다. 방영 1주 후 무료이고 그 전에는 건당 700원쯤 내야 한다. 요즘엔 ‘별에서 온 그대’를 이런 방식으로 시청한다.

태블릿은 ‘책상 위의 영화관’도 된다. 영화관에서 놓쳤던 영화를 주문형 비디오(VOD) 채널에서 주문해서 관람할 수 있다. 최신 영화일수록, 인기가 많을수록 비싸다. 오래된 영화 중에는 공짜로 볼 수 있는 것도 많다. KT는 최근 ‘토이스토리’ ‘7번방의 선물’ ‘숨바꼭질’ 등을 공짜로 풀었다. 가요, 팝송, 클래식 등도 유료 또는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배달 트럭이 필요 없는 신문

태블릿은 종이신문 대체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디지털 신문 ‘한경+’를 아이패드로 읽기 시작하면서 종이신문을 펼칠 일이 거의 없어졌다. 한경+는 손가락으로 넘기면서 읽게 돼 있는데, 지체현상이 거의 없고, 지면 확대 기능도 있어 중장년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지면 섬네일(축소사진) 메뉴를 눌러 특정 지면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다.

디지털 신문은 신문 유통을 혁신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나 지방에서도 오전 2시에 발행하는 조간신문 최종판을 받아본다. 윤전기가 돌기 시작하는 순간 디지털 신문이 세계에 동시에 발행된다. 트럭이나 기차에 싣지 않아도 되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달하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 신문은 PC와 휴대폰에서도 읽을 수 있지만 태블릿에서 볼 때 가장 편하다.

○사진을 찍고 편집해 공유한다


태블릿은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공유하기에도 좋다. 아이패드로는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아이폰에 있는 파노라마 사진 촬영 기능은 없다. 아이패드는 큰 화면을 보면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맘에 드는 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찍은 사진은 ‘사진’ 앱에서 간단히 편집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릴 수 있고, 이메일이나 아이메시지로 보내줄 수도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대로 편집하려면 애플이 공짜로 제공하는 ‘아이포토’ ‘아이무비’ 앱을 사용하면 좋다. 손가락만으로 편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사진을 다듬고 싶으면 아이포토를 실행한 다음 사진 기울기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밝기 채도 등을 조절하면 된다. 아이무비 앱을 이용하면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해 영화 같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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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진을 감상하고 싶다면 500px 같은 사진 전문 앱을 이용하면 좋다. 500px 앱에는 최신 사진, 인기 사진, 추천 사진 등의 메뉴가 있다. 화면당 12장의 사진 섬네일을 손가락으로 넘기며 볼 수도 있고, 개별 사진을 띄워놓고 하나씩 넘기면서 감상할 수도 있다. 맘에 드는 사진은 트위터, 페이스북에 공유할 수 있다. 500px는 사진에 관한 안목을 키우는 데는 최고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