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정작 서비스산업에서 일자리가 생길만한 곳은 모두 이념과 오해, 편견 등으로 막아 놓는다면 그런 상황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모순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것을 고부가가치화해야 거기에 괜찮은 일자리, 우리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것은 마치 발목을 꼭 잡아놓고 왜 뛰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관광, 의료, 교육, 소프트웨어, 금융 등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TF까지 구성하고 대통령이 규제개혁장관회의까지 주재를 해도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원격의료 및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 등 정부의 의료선진화 정책을 '의료 민영화 단계'라며 2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 통과 저지 방침을 밝힌 민주당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만난 글로벌 기업 CEO들은 이구동성으로 원격건강관리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잠재력이 큰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활약할 수 있으려면 먼저 국내시장에서부터 먼저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는 우리 국민들의 건강관리와 오지에 있는 분들의 의료혜택 서비스의 접근성과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큰 시장은 여기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를 개척하기 위한 준비,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사장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눈앞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훤히 보이는데 규제와 법에 가로막혀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인가"라며 "수석들은 의료서비스를 포함해 서비스산업의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단순히 3년간의 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체질과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찾아서 그것을 실천하도록 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돌을 깨고 다듬는 사람이 100번이나 바위를 쪼아도 큰 돌덩이는 꿈쩍도 하지 않지만 101번째 내리쳤을 때 쫙 갈라진다.

그전에 있었던 100번의 내리침이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며 자신의 수필 구절을 인용한 뒤 "지금 어렵고 힘든 모든 젊은이와 국민께서 101번째 망치질로 바위를 깰 수 있는 순간이 와서 소망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수석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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