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총장이 추천할 수 있는 인원을 차등 배정했다.



지난 15일 삼성그룹은 서류전형을 강화하는 내용 등의 `신입차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며 "각 대학 총장이 추천하는 인원은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 24일엔 ‘총장 추천 할당인원’ 공문을 전국 200여개 대학에 보냈다.



그 공문에서 "추천 대상은 8월 졸업예정자로 2월 졸업자는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통보했다.



또한 대학별 추천인원을 고지했으며, 삼성은 "대학별 추천자의 합격률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면접 등의 전형 성적을 근거로 공채 시즌마다 할당인원을 조정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대학별 추천인원은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115명(저소득층 인원 제외)의 추천인원을 할당받았다.



서울대와 한양대에 각각 110명, 경북대와 연세대, 고려대는 각 100명씩을 배당받았다.



그 뒤로는 부산대(90명)와 인하대(70명), 경희대(60명), 건국대(50명), 중앙대·부경대·영남대·아주대(45명), 전남대·동국대(40명), 광운대(35명) 순으로 추천 인원을 받게 된다.



삼성 측은 "최근 몇 년 동안의 대학별 입사자 수와 대학 규모, 특성 등을 고려해 추천인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최대그룹이 대학을 사실상 서열화했다는 자체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재단인 삼성그룹과 연관된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은 것을 두고도 불만이 야기되고 있으며, 여대의 추천인원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대 중에서는 이화여대(30명)의 할당 인원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숙명여대(20명), 서울여대·성신여대(각 15명), 동덕여대(13명), 덕성여대(10명) 등의 순으로 확실히 서울권 종합대학보다 할당인원이 적었다.



특히 지역별, 학교별 추천인원이 크게 차이가 나면서 지방대학 중에서도 영남 지역 대학이 호남 지역보다 더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별로도 실제로 영남권의 경북대와 부산대는 각각 100명, 90명을 할당받았지만, 호남권의 전남대와 전북대는 각각 40명, 30명을 배정받았다.



이 외에도 영남에서는 부경대(45명), 영남대(45명) 등은 서울의 주요 대학보다 더 많이 할당받았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이공계 등에 특성화된 대학 등을 중심으로 추천인원을 배정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성균관대를 비롯해 한양대, 경북대, 인하대 등은 삼성과 산학협력을 통해 특성화 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입사 인원이 많았고, 그런 점이 배정인원을 정하는 데 반영됐다"는 설명을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무엇보다 대학총장 추천을 삼성 입사로 잘못 인식하면서 오해가 커진 것 같다"며 "총장 추천제를 도입한 것은 서류전형만으로는 뽑을 수 없는 인재를 대학별 특성에 맞게 추천받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삼성이 대학별로 추천인원을 차등화한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선발의 다양화를 위한 취지이고, 추천 인원을 채용과정에서 다시 평가하는 것이라면 굳이 대학별로 추천 인원을 차별하지 말았어야 오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서울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공채 시즌에 더 많은 인원을 할당받는 데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추천 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기 위해 모의 SSAT 성적이 좋은 이공계 학생 위주로 추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삼성 총장 추천, 왜 8월 졸업예정자로 제한하냐!", "삼성 총장 추천, 학교에서 추천 받는 것도 경쟁 심화될 것 같다", "삼성 총장 추천 제도 정말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한국경제)


윤혜진기자 hjyo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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