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골프존이 골프 시뮬레이터(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인 ‘골프존 비전’ 공급을 오는 4월1일부터 1년간 중단한다. 스크린골프 업계의 과열경쟁을 완화하고 기존 매장의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스크린골프시장점유율 90%(추정치)를 차지하고 있는 골프존은 27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골프장 사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 등과 협의한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골프존은 지난해 스크린골프 기기인 ‘골프존 비전’ 판매로 500억~6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매출을 포기한 셈이다. 골프존은 1년 뒤에도 경쟁과열 지역에는 신규 공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골프존이 1년간 이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블루 알바트로스 등 후발 업체들이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할지 주목된다. 벌써 시장에는 신규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등장해 스크린골프장 창업자 유치에 들어갔다.

골프존에 따르면 시뮬레이터 5대를 갖춘 스크린골프장을 열려면 약 3억5000만원의 창업비용이 필요하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스크린골프장은 100여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존은 신규 시뮬레이터 공급은 중단하지만 보상판매는 계속하기로 했다. 사업주가 구모델인 ‘골프존 리얼’을 ‘골프존 비전’으로 교체할 때 ‘골프존 리얼’의 자산가치를 대당 300만원 이상 더 인정해주기로 했다. 시스템의 핵심 품목 무상 보증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무상 AS 기간이 지난 제품도 추가로 1년간 보증해주기로 했다.

골프존은 시뮬레이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올해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이라는 연습장용 기계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