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금융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의 채권 금리도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2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2.88%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10년 만기) 금리가 0.06%포인트 급락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국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늘어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90원 근처까지 오르자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을 1만7000계약 넘게 내다 팔았다”고 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2%포인트 상승한 연 3.23%와 연 3.60%를 기록했다.

신흥국가들의 금융 불안이 한국에도 ‘전염’되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해져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