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반도 전쟁 땐 韓-美 분열시켜야 한다 말했나?", 이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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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신문서 묵묵부답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하면 ‘RO’가 나서서 남한 정부와 제국주의를 분열시키는 명예로운 일을 해야 한다고 서울 합정동 모임에서 말했습니까?”(검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정세는 결국 군사적 조치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정전평화 협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습니까?”(검찰)
“….”(이 의원)
‘내란음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사진)에 대한 첫 피고인 신문이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27일 열렸다. 검찰 신문에서 이 의원은 “사건 자체가 날조됐다”고 주장하며 시종일관 무응답으로 대처하는 ‘법정 투쟁’을 지속했다. 모두발언에서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날조”라고 규정한 뒤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검찰이 의원회관 압수수색 방해와 관련해 당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검찰 신문을 거부하는 데는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의원의 묵묵부답에 구애받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상당수 증거를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 의원의 메모를 제시하며 “KR이라는 표현이 보이는데 한국 혁명(Korea Revolution)을 뜻하는 것인가”, “2000년대 초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 당시뿐만 아니라 2012년에 작성한 문건에서도 남한 혁명 의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인가”라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 의원은 오후에 이어진 변호인 신문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어떤 세력도 선거를 통하지 않고 무력 등으로 집권할 수는 없다”며 “혁명동지가는 집회에서 많이 부르는 노래인데 이 노래를 불렀다고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수원=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정세는 결국 군사적 조치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정전평화 협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습니까?”(검찰)
“….”(이 의원)
‘내란음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사진)에 대한 첫 피고인 신문이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27일 열렸다. 검찰 신문에서 이 의원은 “사건 자체가 날조됐다”고 주장하며 시종일관 무응답으로 대처하는 ‘법정 투쟁’을 지속했다. 모두발언에서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날조”라고 규정한 뒤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검찰이 의원회관 압수수색 방해와 관련해 당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검찰 신문을 거부하는 데는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의원의 묵묵부답에 구애받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상당수 증거를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 의원의 메모를 제시하며 “KR이라는 표현이 보이는데 한국 혁명(Korea Revolution)을 뜻하는 것인가”, “2000년대 초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 당시뿐만 아니라 2012년에 작성한 문건에서도 남한 혁명 의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인가”라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 의원은 오후에 이어진 변호인 신문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어떤 세력도 선거를 통하지 않고 무력 등으로 집권할 수는 없다”며 “혁명동지가는 집회에서 많이 부르는 노래인데 이 노래를 불렀다고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수원=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