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이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마지막날 퍼팅이 뜻대로 안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최나연이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마지막날 퍼팅이 뜻대로 안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최나연(27·SK텔레콤)은 2012년 7월 US여자오픈에서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바비 그레이스’라는 구식 퍼터를 들고 나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에도 그 퍼터를 쭉 사용해오던 최나연은 올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을 앞두고 타이틀리스트 스카티카메론 퍼터로 전격 교체했다.

퍼트 수 첫날 29개, 2라운드는 31개를 기록한 최나연은 3라운드에서 27개의 ‘짠물 퍼팅’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까지 부상했으나 마지막날 퍼팅 수가 31개로 치솟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최나연은 27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막판 퍼트 난조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머물며 제시카 코르다(미국)에게 3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최나연은 막판에 보는 이가 안타까울 정도로 2~3m 안팎의 퍼트를 놓쳤다. 11번홀 3m 버디, 13번홀 3m 파, 15번홀 3m 버디, 16번홀 3m 파, 17번홀 3.5m 버디, 18번홀 2.5m 버디가 모두 홀 앞에서 멈추거나 돌아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이 중 절반만 성공했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왕년의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르다의 딸인 제시카는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 19만5000달러를 받았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1타 차 2위에 머물렀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는 후반에 4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합계 15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