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원개발특성화대학에 제공해온 출연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자원개발특성화대학은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전문 인력 및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선정한 대학을 일컫는다. 강원대 동아대 부경대 서울대 전남대 조선대 한양대 해양대 등 8개 대학과 세종대 인하대 등 관련 학과를 신설 또는 복원한 2개 대학이다.
지난 5년 동안 석유공사 가스공사는 각각 150억원, 광물자원공사는 75억원 등 총 375억원을 이들 학교에 지원했다. 한 학교에 매년 7억5000만원을 지원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 축소를 위해 관련 예산을 없애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출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부채비율 168%) 가스공사(384%) 광물자원공사(177%)는 부채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으로 꼽힌다.
한 자원개발특성화대학 교수는 “부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교육예산을 한꺼번에 없애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인재 육성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 방침과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공기업 측은 “학교 측 사정은 이해하지만 정부 방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종=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