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첫 인사…'올레KT' 대폭 물갈이·임원 30%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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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의 취임 일성 "1등 DNA 깨우겠다"
황창규의 혁신 키워드 3가지
1. '1등 DNA' 되살려 '1등 KT' 도약
2. 조직 슬림화 및 임원 수 대폭 축소
3. 삼성식 신상필벌 인사 원칙 적용
황창규의 혁신 키워드 3가지
1. '1등 DNA' 되살려 '1등 KT' 도약
2. 조직 슬림화 및 임원 수 대폭 축소
3. 삼성식 신상필벌 인사 원칙 적용
‘황창규의 KT호(號)’가 공식 출범했다. KT는 27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황 회장은 이날 별도 취임식 없이 양재동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황 회장은 주총에서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황 회장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 수를 대폭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통신사업 일으켜 ‘1등 KT’ 만들겠다
황 회장의 취임 일성은 ‘1등 KT’였다. 그는 주총 직후 방영된 사내방송에서 “잠들어 있는 ‘1등 DNA’를 되살려 KT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며 “자부심과 열정이 다시 끓어오를 수 있도록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일군 세계 1위 성공 DNA를 접목해 KT를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주력인 통신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임 이석채 회장이 금융 등 비(非)통신 사업을 확장하면서 통신사업에 소홀했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는 KT가 처한 위기의 본질이 통신 분야의 경쟁력 추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에서 나온 것이다.
황 회장은 ‘1등 KT’ 실현을 위해 ‘도전’ ‘융합’ ‘소통’의 세 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끊임없는 ‘도전’으로 잃어버린 통신 경쟁력을 회복하고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먼저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시장에 한발 늦게 진출해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3위 LG유플러스에도 추격당하는 처지다. 황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합’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고, KT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KT’ 중용…임원 대폭 물갈이
황 회장은 이날 130여명에 이르는 임원 수를 약 27% 감축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KT 혁신에 나섰다.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을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고위 임원을 대부분 교체하고, 그 자리에 KT 출신을 발탁했다. 회사를 떠났던 ‘올드보이’들도 다수 귀환했다.
표현명 사장이 이끌던 텔레콤&컨버전스(T&C)부문을 마케팅부문으로 바꾸고 남규택 부사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원래 KT 출신인 표 사장은 자회사 사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에는 현장 전문가인 임헌문 전 KTF 마케팅전략실장을 영입했다.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후임인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에는 과거 KT 전략을 맡았던 한훈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을 발탁했다. 김홍진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부문장 자리에는 신규식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외부 출신인 김일영·김흥진 사장은 퇴사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부문장(오성목 부사장), IT부문장(김기철 부사장), 융합기술원장(이동면 전무), 경영지원부문장(한동훈 전무), CR부문장(전인성 부사장) 등 주요 부문장에도 KT 출신을 배치했다.
황 회장은 “각 부서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삼성의 인사원칙과 닮아 있다. 황 회장은 또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치겠다”며 “숨은 인재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합리적 인사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상무보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을 지난해 22%에서 45%로 두 배 이상 높이고, 임원의 33%도 현장에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황 회장은 주총에서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황 회장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 수를 대폭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통신사업 일으켜 ‘1등 KT’ 만들겠다
황 회장의 취임 일성은 ‘1등 KT’였다. 그는 주총 직후 방영된 사내방송에서 “잠들어 있는 ‘1등 DNA’를 되살려 KT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며 “자부심과 열정이 다시 끓어오를 수 있도록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일군 세계 1위 성공 DNA를 접목해 KT를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주력인 통신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임 이석채 회장이 금융 등 비(非)통신 사업을 확장하면서 통신사업에 소홀했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는 KT가 처한 위기의 본질이 통신 분야의 경쟁력 추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에서 나온 것이다.
황 회장은 ‘1등 KT’ 실현을 위해 ‘도전’ ‘융합’ ‘소통’의 세 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끊임없는 ‘도전’으로 잃어버린 통신 경쟁력을 회복하고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먼저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시장에 한발 늦게 진출해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3위 LG유플러스에도 추격당하는 처지다. 황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합’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고, KT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KT’ 중용…임원 대폭 물갈이
황 회장은 이날 130여명에 이르는 임원 수를 약 27% 감축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KT 혁신에 나섰다.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을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고위 임원을 대부분 교체하고, 그 자리에 KT 출신을 발탁했다. 회사를 떠났던 ‘올드보이’들도 다수 귀환했다.
표현명 사장이 이끌던 텔레콤&컨버전스(T&C)부문을 마케팅부문으로 바꾸고 남규택 부사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원래 KT 출신인 표 사장은 자회사 사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에는 현장 전문가인 임헌문 전 KTF 마케팅전략실장을 영입했다.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후임인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에는 과거 KT 전략을 맡았던 한훈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을 발탁했다. 김홍진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부문장 자리에는 신규식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외부 출신인 김일영·김흥진 사장은 퇴사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부문장(오성목 부사장), IT부문장(김기철 부사장), 융합기술원장(이동면 전무), 경영지원부문장(한동훈 전무), CR부문장(전인성 부사장) 등 주요 부문장에도 KT 출신을 배치했다.
황 회장은 “각 부서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삼성의 인사원칙과 닮아 있다. 황 회장은 또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치겠다”며 “숨은 인재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합리적 인사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상무보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을 지난해 22%에서 45%로 두 배 이상 높이고, 임원의 33%도 현장에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