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대한항공이 일본노선 부진 등으로 지난해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008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11조8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엔화 약세,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이 부진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물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한 몫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9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일본 노선에서 수익이 감소했으나 중국과 동남아 노선에서 이를 만회해 전년과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했다"며 "유가가 안정되면서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여객 부문에서 한국발 승객은 8% 증가했으나 해외발 승객이 6% 감소해 전체 여객 수송량은 0.8% 줄었다. 화물 수송량(FTK)의 경우 유럽과 동남아 노선 공급이 축소되면서 1.5% 감소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지난해보다 7% 증가한 12조5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계획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주 임원 세미나에서 "비장한 각오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체질 개선에 나서 흑자 달성의 전환점이 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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