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6억弗 경제효과…美증시, 시애틀 응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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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2억명 열광 속으로…슈퍼볼의 경제학
美증시 속설 통할까
경기 결과 따라 주가 엇갈려…NFC 승리땐 평균 12% 올라
올해 광고 '큰손'은 자동차
30초 43억원…두달前 '완판'
현대기아차·GM 등 총출동
美증시 속설 통할까
경기 결과 따라 주가 엇갈려…NFC 승리땐 평균 12% 올라
올해 광고 '큰손'은 자동차
30초 43억원…두달前 '완판'
현대기아차·GM 등 총출동
‘1초당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
2억명이 즐기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의 올해 TV광고 단가다. 미국프로풋볼(NFL)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이번 주말로 다가오면서 개최지인 뉴저지주를 비롯해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위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시점에 열리는 경기라 슈퍼볼의 경제 효과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어느 팀이 이기느냐에 따라 그해 미국 증시의 호황과 불황이 결정된다는 ‘슈퍼볼 징크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증시의 심장부인 뉴저지에서 열리는 올해 슈퍼볼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5억5000만~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장권 가격 천정부지
올해로 제48회째를 맞는 슈퍼볼은 다음달 2일(한국시간 3일 오전 8시30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의 시애틀 시호크스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의 덴버 브롱코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가 다가오면서 입장권 가격 프리미엄도 치솟고 있다. 올해 전체 좌석 평균 가격은 4600달러(약 491만원)로 지난 4시즌 평균 가격보다 15% 올랐다. 전체 8만5000장 가운데 모서리 3층 등 약 2000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려나갔다. 액면가는 800~1500달러 선이었지만 경기일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올라 현재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좌석은 최저 2643달러(약 282만원)에서 최고 2만5572달러(약 2733만원)에 달한다.
89만9270달러(약 9억6000만원)짜리 단체석도 등장했다. 12명에서 최대 30명까지 앉을 수 있는 이 좌석은 현재 VIP단체석 ‘스위트’로 온라인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인 스터브허브 관계자는 “경기 당일 눈이 내리는 등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좌석 등의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가 광고 ‘큰손'
광고료도 천문학적이다. 올해 중계를 맡은 폭스TV는 30초 길이의 광고 단가를 400만달러(약 43억원)로 책정했다. 10년 전에 비해 74% 오른 가격이다. 총 32분30초 분량의 올해 슈퍼볼 광고는 지난해 12월 중순 43개 광고주에 완판됐다.
슈퍼볼 광고가 인기 있는 이유는 최소 1억명이 넘는 시청자 수와 광고 시간 때문이다. 미식축구는 농구처럼 15분 4쿼터제이기 때문에 쿼터 사이 쉬는 시간마다 광고가 방영된다.
올해 슈퍼볼 광고의 ‘큰손’은 자동차업계다. 전통적인 슈퍼볼 광고주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브랜드가 총출동했다. 영국 업체 재규어도 사상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 경쟁에 합류했다. 제프 커리 재규어 북미지역 부사장은 “영화 ‘어벤져스’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스포츠카 광고를 만들었다”며 “광고비 500만달러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독일계 라이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웃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낸다. 현대·기아차는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신형 제네시스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K9 등을 광고할 예정이다. 2012년 슈퍼볼 당시 역대 가장 긴 90초짜리 광고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올해도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 기어 등 ‘갤럭시’ 브랜드를 광고할 예정이다.
광고조사업체인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슈퍼볼 광고에 돈을 가장 많이 쓴 회사는 주류업체인 안호이저부시(2억4560만달러), 펩시(1억8270만달러), GM(9720만달러), 코카콜라(9080만달러), 월트디즈니(7430만달러) 순이었다.
◆우승팀에 관심 쏠린 美증시
월가도 슈퍼볼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AFC 소속팀이 이기면 주가가 내려간다는 ‘슈퍼볼 징크스’ 때문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슈퍼볼 징크스’는 1967년 슈퍼볼이 시작된 이래 79.2%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NFC가 우승컵을 차지한 26년간 S&P500지수는 평균 11.96% 올랐다. NFC가 이기고도 증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1990년(-6.56%), 1994년(-1.54%), 2000년(-10.14%), 2008년(-38.49%) 등 단 네 번뿐이다. 반면 AFC가 우승한 21년간 미국 증시는 평균 3.9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더 황당한 속설도 있다. 경기장 천장이 뚫려 있으면 주가가 치고 올라가는 황소장, 막혀 있으면 약세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로버트 스토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우연의 일치 이상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지만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의 바람이 반세기에 걸쳐 이 같은 속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설적인 쿼터백 페이턴 매닝을 보유한 덴버 브롱코스가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2억명이 즐기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의 올해 TV광고 단가다. 미국프로풋볼(NFL)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이번 주말로 다가오면서 개최지인 뉴저지주를 비롯해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위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시점에 열리는 경기라 슈퍼볼의 경제 효과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어느 팀이 이기느냐에 따라 그해 미국 증시의 호황과 불황이 결정된다는 ‘슈퍼볼 징크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증시의 심장부인 뉴저지에서 열리는 올해 슈퍼볼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5억5000만~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장권 가격 천정부지
올해로 제48회째를 맞는 슈퍼볼은 다음달 2일(한국시간 3일 오전 8시30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의 시애틀 시호크스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의 덴버 브롱코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가 다가오면서 입장권 가격 프리미엄도 치솟고 있다. 올해 전체 좌석 평균 가격은 4600달러(약 491만원)로 지난 4시즌 평균 가격보다 15% 올랐다. 전체 8만5000장 가운데 모서리 3층 등 약 2000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려나갔다. 액면가는 800~1500달러 선이었지만 경기일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올라 현재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좌석은 최저 2643달러(약 282만원)에서 최고 2만5572달러(약 2733만원)에 달한다.
89만9270달러(약 9억6000만원)짜리 단체석도 등장했다. 12명에서 최대 30명까지 앉을 수 있는 이 좌석은 현재 VIP단체석 ‘스위트’로 온라인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인 스터브허브 관계자는 “경기 당일 눈이 내리는 등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좌석 등의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가 광고 ‘큰손'
광고료도 천문학적이다. 올해 중계를 맡은 폭스TV는 30초 길이의 광고 단가를 400만달러(약 43억원)로 책정했다. 10년 전에 비해 74% 오른 가격이다. 총 32분30초 분량의 올해 슈퍼볼 광고는 지난해 12월 중순 43개 광고주에 완판됐다.
슈퍼볼 광고가 인기 있는 이유는 최소 1억명이 넘는 시청자 수와 광고 시간 때문이다. 미식축구는 농구처럼 15분 4쿼터제이기 때문에 쿼터 사이 쉬는 시간마다 광고가 방영된다.
올해 슈퍼볼 광고의 ‘큰손’은 자동차업계다. 전통적인 슈퍼볼 광고주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브랜드가 총출동했다. 영국 업체 재규어도 사상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 경쟁에 합류했다. 제프 커리 재규어 북미지역 부사장은 “영화 ‘어벤져스’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스포츠카 광고를 만들었다”며 “광고비 500만달러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독일계 라이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웃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낸다. 현대·기아차는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신형 제네시스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K9 등을 광고할 예정이다. 2012년 슈퍼볼 당시 역대 가장 긴 90초짜리 광고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올해도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 기어 등 ‘갤럭시’ 브랜드를 광고할 예정이다.
광고조사업체인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슈퍼볼 광고에 돈을 가장 많이 쓴 회사는 주류업체인 안호이저부시(2억4560만달러), 펩시(1억8270만달러), GM(9720만달러), 코카콜라(9080만달러), 월트디즈니(7430만달러) 순이었다.
◆우승팀에 관심 쏠린 美증시
월가도 슈퍼볼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AFC 소속팀이 이기면 주가가 내려간다는 ‘슈퍼볼 징크스’ 때문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슈퍼볼 징크스’는 1967년 슈퍼볼이 시작된 이래 79.2%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NFC가 우승컵을 차지한 26년간 S&P500지수는 평균 11.96% 올랐다. NFC가 이기고도 증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1990년(-6.56%), 1994년(-1.54%), 2000년(-10.14%), 2008년(-38.49%) 등 단 네 번뿐이다. 반면 AFC가 우승한 21년간 미국 증시는 평균 3.9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더 황당한 속설도 있다. 경기장 천장이 뚫려 있으면 주가가 치고 올라가는 황소장, 막혀 있으면 약세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로버트 스토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우연의 일치 이상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지만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의 바람이 반세기에 걸쳐 이 같은 속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설적인 쿼터백 페이턴 매닝을 보유한 덴버 브롱코스가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