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연대거부' 진짜 이유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금태섭 대변인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6·4 지방선거 야권) 연대를 하려면 사실 기존 정당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 새로운 정당을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윤여준 새정추 의장의 발언에 이어 민주당과의 ‘연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안 의원의 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명분은 ‘새정치’다. 하지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런 명분 외에도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일단 지난 대선에서의 ‘단일화 트라우마’를 꼽는다. 윤여준 의장이나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뿐 아니라 안 의원이 직접 이 의견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한다. 안 의원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지난 대선의 단일화 과정에서 안 의원은 피해자로 여기는 듯한데 그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창당 선언을 한 만큼 제1야당인 민주당과 연대 논의에 들어갔을 때 불리하지 않기 위해 세를 먼저 불리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 후보가 아직 민주당에 비해 월등하게 적은 상황도 연대 논의에서 불리한 요인이다. 안 의원 측 현역 의원은 안 의원과 송호창 의원 두 명에 불과하다.

새정추는 내달 17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앞서 내달 10일부터 새정치아카데미를 열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새정치아카데미는 박호군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맡아 예비 출마자를 발굴하기 위한 이벤트다.

연대 불가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면 연대에 힘을 쏟고 있는 민주당에 비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