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악재 뚫고 하이킥'
SK하이닉스가 연간 실적 기준으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새 영업이익을 3조6000억원 새로 늘렸다.

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 설명회를 열고 작년 4분기에 매출 3조3680억원, 영업이익 785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영업이익이 24%와 1328% 각각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건 작년 9월 초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일시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시공장 화재로 전분기에 비해 D램은 13%, 낸드플래시는 14%가량 출하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우시공장 화재라는 단발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은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3개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14조165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3800억원으로 전년 227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률은 연간 기준으로 2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18.4%), 미국 마이크론(7.8%)보다 높은 것으로 메모리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은 이날 “우시공장 복구로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공격적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총 시설투자비를 지난해 3조5000억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2007년(4조8000억원) 이후 최대 투자규모다.

이태명/이고운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