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7일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급락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다.

범유럽 지수인 Stoxx50지수는 0.32% 떨어진 3,018.56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0% 하락한 6,55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0.46% 밀린 9,349.2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0.41% 내린 4,144.56으로 문을 닫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지수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폭락 여파로 1.12% 급락, 9,758.40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의 가치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투자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1997년 때와 같은 외환위기 재발을 우려하며 외환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터키의 리라화는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와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신흥국 금융불안 등의 우려가 겹치면서 11일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최근 40일간 15% 폭락했다.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양적 완화 규모가 추가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