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온 아이스-트레저 트로브:가족의 보물’
‘디즈니 온 아이스-트레저 트로브:가족의 보물’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길 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명절을 맞아 가족간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거나 생동감 넘치는 무대 공연의 재미를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사랑받는 뮤지컬 영화의 감동을 무대에 되살린다.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사운드 오브 뮤직’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섬싱 굿’ 등 귀에 익은 멜로디가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진다. 줄거리는 영화와 같다. 수도회에 갓 들어가 천방지축인 수녀 마리아가 오스트리아 전쟁 영웅 폰트랩 대령 일곱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들어가 음악과 사랑으로 아내와 엄마를 잃은 슬픔에 잠긴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다.

주인공 마리아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가수 소향이 좋은 연기를 펼친다. 오디션을 통해 뽑인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이다. 4만~10만원.

최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으로 공연장을 옮긴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소박한 무대에서 순박한 감동을 선사한다. 12년간 2500여회 공연으로 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같은 이름의 연극을 뮤지컬로 만들어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말을 하지 못하는 일곱 번째 막내 난쟁이 ‘반달’의 순애보로 풀어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연극의 놀이성과 춤과 몸짓, 음악에 대한 이해력과 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무대다. 2만5000~5만원.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공연 중인 ‘디즈니 온 아이스-트레저 트로브:가족의 보물’은 다양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은반 위에서 아름답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뮤지컬 아이스쇼다. 미키와 미니의 안내에 따라 80여명의 배우가 ‘백설공주’ ‘피터팬’ ‘인어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이스토리’ ‘라이온 킹’ ‘라푼젤’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8편의 장면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남경주 이정화 송상은 정영주 등 뮤지컬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3만3000~12만원. 설날(31일) 당일 입장권은 50% 할인 판매한다.

국립국악원은 설을 맞아 29일과 31일, 2월1일 오후 4시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 공연 ‘청마의 울림’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 연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악의 세계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역동감 넘치는 국악관현악곡 ‘프론티어’로 문을 열고 진도와 밀양 아리랑을 주제로 한 환상곡 ‘남도아리랑’과 경기 지방의 태평소 가락을 중심으로 한 ‘호적풍류’가 이어진다. 민속악단의 소리로 경기민요 모음곡을 들려주고 2012년 국악동요제 대상 수상단체 ‘꿈이 크는 아이들’이 국악동요를 부른다. 풍물놀이, 접시 돌리기 등의 연희와 국악관현악단이 한데 어우러지는 ‘판놀음’이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두 시간 전부터 국립국악원 야외마당에서 민속놀이 체험장을 마련해 널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31일과 2월1일 관람료는 1만원, 29일은 무료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