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개장하자마자 10원 넘게 급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6원 내린 달러당 1,073.6원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폭을 키워 오전 9시50분께는 전일보다 9.0원 낮은 1,072.2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환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크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신흥국 불안의 진정, 달러 매물 등의 영향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아침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707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폭인 5.5%포인트나 올리면서 최근 신흥국 금융 불안이 다소간 진정 점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가능성으로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된 게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 배경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들이 내놓은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이지만 이처럼 복합적인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