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학교 간다"…들뜬 수혜주는?
2007년 출산붐의 주인공 '황금돼지띠'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초등학교 입학생수 증가가 교육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전년보다 4만50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초등학생 감소율도 지난해 4.6%에서 올해 0.9%로 대폭 줄어든다.

최대 수혜주는 학습지 업체다. 이날 학습지 전문업체 대교웅진씽크빅의 종가는 7400원, 6950원으로 지난해말보다 9.63%, 1.31%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황금돼지 띠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대교의 눈높이 학습지 과목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69만 과목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만 과목이 증가했다. 2010년말 이후 12분기만에 증가세 돌아섰다. 웅진씽크빅도 지난해 4분기 학습지 과목수가 4년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웅진씨크빅의 지난해 과목수는 약 110만5000과목으로 전년 대비 1만 과목이 늘었다.

윤태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 유아 인구 감소 추이 등으로 교육주 성장율이 저조했으나 올해 황금돼지 효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초등학생 대상의 학습지, 전집, 홈스쿨링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교와 웅진씽크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대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3.4%, 27.9% 증가한 9000억 원과 550억 원으로 전망했다. 웅진씽크빅의 올해 매출액은 6700억 원, 영업이익은 350억 원으로 4%와 1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출판 및 학원 관련 업체도 황금돼지띠 효과를 노린다. 아동용 전문 도서 출판 업체 예림당은 초등학생 대상 인문사회교양 도서 '와이(Why)'의 매출 증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예림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12.4%, 29.1% 증가한 2850억 원과 19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어 교육 전문업체 정상제이엘에스도 수혜주로 꼽힌다. 강성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부의 방과후 학교 사업 추진과 스토리북 콘텐츠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정상제이엘에스의 교재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교육이 아닌 활용영어가 주력 사업이기 때문에 올해 황금돼지띠 입학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황금돼지띠 입학으로 초등학생 감소폭이 둔화됨에 따라 교육주 가운데서도 초등학생 저학년이 주고객층인 업체들이 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아나 어린이를 타깃층으로 삼는 업체나 입시 전문 교육업체는 황금돼지띠 효과와 무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