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욱아! 이번에도 부탁해 >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몸을 풀고 있는 김신욱의 뒤를 지나고 있다. 샌안토니오연합뉴스
< 신욱아! 이번에도 부탁해 >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몸을 풀고 있는 김신욱의 뒤를 지나고 있다. 샌안토니오연합뉴스
갑오년(甲午年)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스포츠 경기가 풍성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북중미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한다.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 등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유럽 리그에서 골을 준비 중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빅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며, 명절 스포츠의 진수인 씨름에서도 명승부가 예고돼 있다.

축구는 설 연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힘과 기술을 겸비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멕시코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보다 32계단 높은 21위다. 이어 설 연휴 마지막날인 다음달 2일 오전 7시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FIFA 랭킹 14위인 미국은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예선 1위에 오른 강팀이다.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심야에 낭보를 전해올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선덜랜드)은 30일 오전 4시45분 스토크시티, 다음달 1일 오후 9시45분 뉴캐슬과 경기에 나선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다음달 2일 0시 노리치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준비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류승우(이상 레버쿠젠)는 다음달 1일 오후 11시30분 슈투트가르트와 경기를 치른다.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과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도 같은 시간에 각각 프라이부르크,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 나선다.
홍명보號, 멕시코·미국과 월드컵 '예비고사'
프로농구에선 서울 SK, 울산 모비스, 창원 LG가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친다. 매일 선두 탈환전을 벌이고 있는 이들 3강의 두 차례 빅매치가 이번 연휴에 잡혔다. SK와 모비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모비스와 LG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격돌한다.

남자 프로배구에서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양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나머지 한 장의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놓고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경쟁한다. 추격자인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맞붙고, 다음달 2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대결한다.

설 스포츠의 진수인 씨름에선 라이벌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28일 개막한 설날장사씨름대회는 다음달 1일까지 충남 홍성의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태백급(80㎏ 이하)에서는 이진형(울산동구청)과 최영원(동작구청)의 2파전이 예상된다.

금강급(90㎏ 이하)의 작년 설 대회 우승자인 최정민(현대삼호중공업)은 여섯 차례 금강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임태혁(현대삼호중공업)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해 천하장사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 작년 3관왕 정경진(창원시청), 작년 설대회 우승자 윤정수(동작구청) 등은 백두급(150㎏ 이하)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