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신사들의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 결과 최종 승자는 LG유플러스였다. 영업이익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KT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4분기엔 창사 이래 두 번째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익 327% 껑충…활짝 웃은 LG U+
LG유플러스는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7.7% 증가한 542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11조4503억원으로 5% 늘었다. 순이익은 2795억원으로 2012년 596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 부문의 지속 성장과 인터넷TV(IPTV) 등 유선사업 부문의 선전 덕택에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매출은 LTE 가입자와 가입자당 매출(ARPU)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4조7682억원을 기록했다. 통신비를 많이 쓰는 LTE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3.1%에서 지난해 65.2%로 확대됐다. ARPU는 전년보다 13.5% 상승한 3만4106원이었다.

LG유플러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KT는 통신 3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40억원, 1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83.6% 줄었다. 매출은 23조8106억원으로 0.2% 감소했다.

KT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탓이다. 무선 부문 실적도 두 차례의 영업정지와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저조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기에 부실을 털고 가는 ‘빅 배스(big bath)’ 효과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SK텔레콤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2조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매출은 2.9% 늘어난 16조60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통신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시장점유율 50.02%로 50%를 가까스로 넘긴 SK텔레콤은 올해 점유율 50%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KT도 30% 선을 반드시 유지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무선 서비스 가입자 수를 5%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