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2대씩 불티…삼성 TV에 '불황 채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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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부사장


시장조사업체들이 일제히 시장 수요 감소를 예상했지만 삼성은 이를 이겨내며 8년째 글로벌 1위를 질주 중이다. 덕분에 4분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임직원은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 인센티브를 받았다.
올해는 2월 소치 동계올림픽과 6월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만큼 10%대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김 부사장은 “미국 시장은 확실히 살아났고 유럽도 좋아지고 있다”며 “관건은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축소에 영향을 받고 있는 신흥시장”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주에만 페소화 가치가 14% 이상 폭락했고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통화도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신흥시장은 경제 불안으로 TV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환율 때문에 팔아도 적자가 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배로 옮기는 TV는 운송에 한두 달씩 걸려 그 사이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와 60인치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UHD TV는 일본 소니 등에 비해 늦었지만 작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처음 출시한 뒤 몇 달 만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 UHD TV는 북미 시장에서 작년 12월 49.8%의 점유율(매출 기준)로 1위를 탈환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출시 3개월 만인 작년 10월 48.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OLED TV에 대해서는 “아직 값이 비싸 수요가 많지 않다”며 “소비자가 살 수 있을 수준까지 값이 떨어지려면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