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결정했다.

Fed는 29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인 650억 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ed의 다음달 자산 매입 규모는 국채 350억 달러, 모기지담보증권(MBS) 300억 달러로 조정된다.

Fed는 지난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결정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낮춘 바 있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FOMC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연방정부의 재정 삭감 정도를 고려할 때 이 기간에 경제 활동과 고용시장 여건 개선이 경제의 근본적인 내구력이 확대되는 상황과 일치한다고 봤다" 며 "완전 고용을 향한 지속적인 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고용시장 전망이 나아진 것을 고려해 자산매입 속도를 완만한게 더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Fed는 0~0.25%의 기준금리를 종전대로 실업률이 6.5%를 웃돌고, 향후 1~2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Fed는 고용 지표는 혼조돼 있지만, 추가적인 개선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실업률은 하락하긴 했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6.7%였다.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자산 투자는 최근 수개월간 빠르게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택시장 회복은 다소 더딘 편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 조절과 관련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경제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Fed는 "이번 자산매입 축소 결정이 미리 정해둔 절차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자산매입 속도 조절은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자산매입 효과와 비용 등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번 FOMC 정례회의를 끝으로 공식 임기를 마무리한다. 다음달 1일 재닛 옐런 신임의장이 공식 취임한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