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2월 분양대전
2월 아파트 분양 시장이 열렸다. 2월은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공급이 많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는 그동안 신규 분양이 드물었거나 미래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에서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2일 부동산 분양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달 53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434가구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울에서 포문을 여는 주인공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부지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모델하우스를 오는 7일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한다. 지난해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을 추진하던 차에 일정이 미뤄졌던 만큼 주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금천구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아파트인데다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되는 사업인 점도 관심거리다. 복합주거단지에는 주거시설인 아파트(3203가구)와 오피스텔(1165실) 이외에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의 약 7배 규모(5만3433㎡)인 대규모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가 새 아파트를 분양한다.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1만여가구가 공급돼 대부분 청약마감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이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6개 단지 3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작년 대비 3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는 두 곳이다. 현대엠코가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서 공급하는 ‘엠코타운센트로엘’(673가구)과 일신건영이 A2-3블록에 짓는 ‘위례신도시휴먼빌’(517가구)이다. 두 단지 모두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공급된다. 엠코타운센트로엘은 위례신도시의 시범단지 격인 ‘휴먼링’ 안쪽에 위치한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두 번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반도건설은 또 한 번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A38블록)에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을 내놓는다. 전용면적 59~84㎡ 크기의 중소형 아파트 1135가구로 구성됐다. 단지는 동탄대로(가칭)와 바로 접해 있어 KTX(고속철도) 동탄역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문화디자인밸리와도 인접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단지 앞으로는 대규모 근린공원이, 뒤편에는 신리천 수변공원이 가깝다. 3.3㎡당 9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가 예상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해 8·28 부동산 대책 이후로 소급 적용된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효과가 신규 분양 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분양 결과에 따라 올해 부동산 시장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