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1) 지난달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10만6343대로 작년 12월 12만3648대 보다 1만7305대 감소했다.
(표 1) 지난달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10만6343대로 작년 12월 12만3648대 보다 1만7305대 감소했다.
[ 김정훈 기자 ] 국산차 업체들이 지난달 영업일수가 줄면서 일부 신차를 빼고 내수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 시장에서도 연초부터 해외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작년 1월보다 판매실적이 둔화됐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1월 한 달 동안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연말 판촉 효과를 봤던 전월과 비교해선 회사별로 판매량이 평균 20% 떨어졌으며, 일부 업체는 작년 1월보다도 감소했다. 수출은 조업 일수 축소에 따른 공급물량 축소 영향으로 국산 5사가 일제히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6% 증가한 5만1525대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엔 플러스 성장이지만 이는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 부문에서 20% 증가한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 승용 판매량만 떼놓고 보면 신형 제네시스(3728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1156대) 등 신차 투입에도 불구하고 3.5%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선 작년 1월보다 0.7% 감소한 35만9983대를 팔았다. 해외 공장 판매분은 2.4% 증가했지만 국내 공장 판매분이 7.9% 줄어든 요인이 컸다.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도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작년 1월보다 6.2% 감소한 3만4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달에 비해 17.1% 급감한 수치다. K3,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20% 이상 뒷걸음질쳤다. 해외에서도 22만3331대를 팔아 작년 동월보다 0.5% 줄었다.

(표 2) 올 1월 완성차 5개사의 수출 실적은 총 65만2834대로 전년 동월(63만4434대)과 비교해 1만8400대 감소했다.
(표 2) 올 1월 완성차 5개사의 수출 실적은 총 65만2834대로 전년 동월(63만4434대)과 비교해 1만8400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신차를 빼면 지난달 근무일수 감소로 인해 내수는 물론 국내공장에서 일부 공급하는 해외 판매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한 5만3606대를 팔았다. 내수는 작년 1월보다 8.4%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효자 차종이던 경차 스파크는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3% 감소한 3936대에 그쳤다. 수출도 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해외 물량이 줄면서 작년 1월보다 25.3% 감소한 4만2733대에 그쳤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5445대로 작년 1월보다 34.9% 증가했으나 전월과 비교해선 17.3% 급감했다. 수출(반조립 CKD 포함)도 6% 줄어든 6189대를 팔았으며 전월 대비로는 7.4%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4500대의 내수 물량을 팔아 전달보단 43% 줄었다. 회사 경영이 악화됐던 작년 1월보단 16.9% 늘었으나 오는 3월 공식 판매를 앞두고 사전계약이 밀려있는 신차 QM3의 출고가 미진하면서 전체 내수실적은 50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수출도 2198대에 그쳐 해외 판매실적은 전달보다 60% 감소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