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은행, 글로벌 대출시장 '큰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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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등 해외사업 진출 잇따라
대형 M&A 자금줄 역할 톡톡
대형 M&A 자금줄 역할 톡톡
미국 대형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지난해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총 70억달러(약 7조5500억원)를 대출받았다. 대출 은행 리스트에는 9개 중국 은행, 5개 일본 은행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등 총 21개 아시아 은행이 대거 올라 있다. 이 회사가 아시아권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에 120억달러를 빌려준 은행 중에도 중국농업은행, 인민은행 등 아시아 금융사가 다수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막강한 자금력과 우수한 신용등급을 앞세운 아시아 은행들이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을 기회 삼아 글로벌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체 대출시장에서 아시아(일본 제외)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11.6%에서 지난해 9월 12.8%로 증가했다.
아시아 은행 가운데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것은 일본 은행이다. 2007년 대출 규모 기준 글로벌 톱20 은행 중 아시아 은행은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J·17위) 하나였다. 지난해에는 MUFJ, 미즈호금융그룹,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 등 일본 은행 세 곳이 20위권에 진입했다. 2008년 이후 5년간 일본 은행의 해외 대출은 34% 증가한 3조달러를 기록했다. MUFJ 관계자는 “일본 내 금리가 낮아 해외로 진출했을 때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러시아 최대 정유회사인 OAO로스네프트가 지난해 142억달러 대출을 받을 때 일본 은행 여러 곳이 몰려든 게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인민은행은 대출 규모 기준 2007년 124위에서 지난해 29위로, 싱가포르 DBS는 같은 기간 61위에서 40위로 뛰어올랐다. 싱가포르 대형 은행 OCBC는 지난해에만 해외 대출이 22% 증가했다. OCBC의 전체 대출에서 해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 44%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반면 미국 유럽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9위에서 18위로 밀려났고, 영국 RBS 역시 3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네덜란드 ING그룹은 13위에서 20위로 떨어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막강한 자금력과 우수한 신용등급을 앞세운 아시아 은행들이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을 기회 삼아 글로벌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체 대출시장에서 아시아(일본 제외)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11.6%에서 지난해 9월 12.8%로 증가했다.
아시아 은행 가운데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것은 일본 은행이다. 2007년 대출 규모 기준 글로벌 톱20 은행 중 아시아 은행은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J·17위) 하나였다. 지난해에는 MUFJ, 미즈호금융그룹,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 등 일본 은행 세 곳이 20위권에 진입했다. 2008년 이후 5년간 일본 은행의 해외 대출은 34% 증가한 3조달러를 기록했다. MUFJ 관계자는 “일본 내 금리가 낮아 해외로 진출했을 때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러시아 최대 정유회사인 OAO로스네프트가 지난해 142억달러 대출을 받을 때 일본 은행 여러 곳이 몰려든 게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인민은행은 대출 규모 기준 2007년 124위에서 지난해 29위로, 싱가포르 DBS는 같은 기간 61위에서 40위로 뛰어올랐다. 싱가포르 대형 은행 OCBC는 지난해에만 해외 대출이 22% 증가했다. OCBC의 전체 대출에서 해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 44%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반면 미국 유럽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9위에서 18위로 밀려났고, 영국 RBS 역시 3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네덜란드 ING그룹은 13위에서 20위로 떨어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