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신입사원 42명이 지난달 28일 선배들과 멘토링 결연식을 한 뒤 ‘M’자를 형상화하며 최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것을 다짐
했다. 사진 가운데 맨 앞은 심재설 사장. LS엠트론 제공
LS엠트론 신입사원 42명이 지난달 28일 선배들과 멘토링 결연식을 한 뒤 ‘M’자를 형상화하며 최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것을 다짐 했다. 사진 가운데 맨 앞은 심재설 사장. LS엠트론 제공
‘트랙터 분야 국내 1위, 5년 만에 매출 세 배로 급성장, 1년에 네 번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 인적성시험 때도 교통비를 주는 회사.’

LS그룹의 LS엠트론이다. 2008년 7월 출범 당시 6000억원대였던 매출이 지난해엔 2조5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돼 이달엔 수시채용까지 진행했다.

LS엠트론은 기계류란 의미의 영어 이니셜 ‘M(machinery)’과 전자·전기를 의미하는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를 합성한 것이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란 뜻을 담았다.

국내 출자사 2개, 해외법인 6개, 해외지사 5곳에 3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트랙터 이외 사출성형기 기계사업, 커넥터, 안테나, 동박(copper foil), 자동차 부품 등 부품사업도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전형에 합격해 한 달간의 연수를 마친 신입사원은 지난달 28일 부서 선배들과 1 대 1 멘토링 결연식을 가졌다. 결연식에 참석한 심재설 대표는 “무엇보다 주인의식을 갖기 바란다”며 “자신이 위치한 자리보다 한 단계 높고 넓은 시각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엠트론인’이 된 신입사원 42명에게 ‘채용전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나에게 LS엠트론은 어떤 의미인지’를 물었다.

“인적성 시험날 교통비 주는 회사”

“인적성 시험날도 교통비를 주는 기업은 LS엠트론이 처음이었어요.” 지난해 채용전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한 질문에 많은 신입사원이 이렇게 답했다. 집이 LS엠트론 본사 부근인 정용욱 씨(전자부품생산기술팀)는 “집이 가까워 교통비는 생각도 안 했는데 회사의 세심한 배려에 놀랐다”고 말했다.

최홍태 씨(사출해외영업팀)도 “인적성 교통비에 제가 감동했고, 합격 후 보내주신 식사상품권엔 부모님이 감동하셨다”고 전했다. 이정현 씨(자동차부품연구소)는 “작은 배려지만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회사”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입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LS엠트론 인사팀은 “1, 2차 면접뿐 아니라 인적성검사와 합격 후 오리엔테이션 때도 교통비를 지급한다”고 귀띔했다.

편안한 면접 분위기가 좋았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오제훈 씨(전자부품생산팀)는 “지금까지 본 면접 중 가장 편안했고 처음으로 재미있게 본 실무면접”이라고 말했다. 최원종 씨(CF불량제로팀)도 “합격 비결은 형 같은 면접관 덕분”이라며 “답변에 대해 공감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진솔하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우석 씨(회계팀)는 “1차 실무면접 때 면접관이 오히려 회사 업무를 자세히 소개해줘 놀랐다”고 설명했다.

회사 임직원의 밝은 분위기에 반했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임철성 씨(회계팀)는 “면접 후 엘리베이터 안에서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여러 곳에 면접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밝은 표정의 직원들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임득성 씨(트랙터생산관리팀)는 “면접 때 첨단 IT(정보기술) 기기를 갖고 계신 사장님을 보고 젊은 회사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기창 씨(트랙터전략구매팀)는 “사회적 책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아 사회적 기여를 소중히 여기는 회사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정재영 씨(생명자원기계연구소)는 “전형마다 인사팀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3개월 멘토링에 온·오프라인 어학 지원

이들에게 LS엠트론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더니 대다수의 신입사원은 ‘LS엠트론은 나의 꿈’이라고 표현했다. 홍승준 씨(전자부품생산관리팀)는 “그동안 쌓은 역량을 LS엠트론에서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고, 최민아 씨(사출연구소)는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철 씨(기능개발그룹)는 LS엠트론을 ‘애인과 동반자’에 비유해 회사에 대한 충성과 열정을 나타냈다. 조선일 씨(생명자원기계연구소)는 “꼭 LS엠트론에서 정년을 채우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이 밖에 권영찬 씨는 “내 젊은 날이 그려질 도화지”, 박기창 씨는 “이륙을 위한 활주로이자 높이 떠오를 창공”이라고 답변했다.

LS엠트론은 신입사원들에게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당장 지난달 결연식에서 맺은 선배 멘토와 3개월간 멘토링이 진행된다. 회사는 멘토링 도중 영화·뮤지컬·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매월 일정액의 멘토 활동비를 지원한다. 멘토는 부서의 과장, 대리급 중에서 선발된다.

신입사원의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해 다음달엔 해외법인 견학도 떠난다. 해외 연수뿐 아니라 기본적인 어학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장별로 영어·일어·중국어 사내과정을 상시 운영 중이며, 개인별 어학과정을 이수하도록 온·오프라인 지원도 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소의 박유준 씨는 “그렇게 힘든 취업준비 기간도 이겨냈는데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해내겠다”며 “후배가 될 취업준비생들도 입사 후 모습을 상상하면서 도전해 볼 것”을 조언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수시채용 원서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오는 5월과 10월 정기 공채를 실시하고, 여름방학 기간(7월 중순~8월 중순)에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모집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