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민형 공공 실버타운' 첫선
서울시가 ‘서민형 실버타운’(조감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민간 실버타운의 경우 임대료가 비싸 서민들의 이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액의 임대료를 내고도 다양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중랑구 신내동 신내2택지개발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3588㎡를 매입해 첫 ‘의료안심주택’을 건축한다고 3일 발표했다.

서울의료원 길 건너편에 지하 1층~지상 2층, 2개동(22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18㎡ 92가구, 29㎡ 130가구로 구성된다. 대부분 원룸형이지만 전용 29㎡의 일부는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투룸 구조다. 시는 2015년 입주를 목표로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임대료와 입주 자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택 내부에는 집안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생활리듬체크 시스템’이 적용된다. 일정 시간 거주자가 현관문이나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으면 센서가 이를 포착해 관리사무실에 비상연락을 보낸다. 욕실에서도 응급상황시 비상벨을 누르면 관리사무소나 서울의료원, 119센터로 연계된다.

주택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에게 맞춰 설계된다. 휠체어나 이동식침대가 이동하도록 출입문과 복도의 폭을 넓히고 계단을 없애 ‘무장애 공간’으로 만든다. 경사로는 최소화하고 벽에는 걸어다닐 때 잡을 수 있는 핸드레일을 설치한다. 건물 1층에는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케어센터와 재활치료를 위한 물리치료실, 피트니스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단지 곳곳에 혈압계와 당뇨 측정기, 구급물품도 비치된다. 소규모 공용 목욕장도 마련된다. 옥상에는 유기농 텃밭과 양봉장을 만들어 입주민이 함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